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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리스크 유럽 은행 후순위채 '없어 못 판다'

기사등록 : 2014-01-17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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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기적 움직임보다 펀더멘털 개선에 따른 결과"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고리스크 유럽 은행 채권에 투자자금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 이에 따라 벤치마크 금리 대비 이들 채권의 프리미엄이 리먼 브러더스 파산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동성 지원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는 데다 감독 당국의 자본건전성 규제가 강화되자 투자자들의 신뢰가 살아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16일(현지시간) 시장조사 업체 마킷에 따르면 유럽 은행권이 발행한 후순위채의 벤치마크 금리 대비 프리미엄이 2008년 9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투자자들이 높은 리스크에도 적극적인 회사채 매수에 나서고 있다는 얘기다. 유로존 부채위기의 단초를 제공한 금융권의 펀더멘털 개선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보여주는 단면이라는 분석이다.

유로존 경제가 점진적인 회복을 보이는 데다 주변국 국채 수익률이 안정을 보이면서 은행권 자산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낮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얼라이언스번스틴의 스티브 허시 신용 리서치 헤드는 “고리스크 은행채의 스프레드가 최근 들어 가파르게 하락하는 추이”라며 “투기적인 움직임보다 펀더멘털 개선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리스크가 가장 높은 채권에 해당하는 은행권 후순위채의 수익률 스프레드는 2.09%포인트까지 떨어졌다. 이는 리먼 브러더스 파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 2009년 3월 주변국의 부채위기가 크게 고조됐을 때 스프레드는 8.44%포인트까지 치솟았다.

아베드린 애셋 매니지먼트의 닐 윌리엄슨 신용 리서치 헤드는 “은행권 후순위채의 인기몰이는 채권의 옥석가리기가 이뤄진 데 따른 측면도 크다”며 “위기 이전에는 신용등급이 가장 낮은 은행의 후순위채도 투자등급으로 분류됐지만 위기 이후 신용평가사들이 현실성 있게 등급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데이터 조사 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 은행권이 발행한 후순위채 규모는 910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012년에 비해 40% 급증한 동시에 5년래 최고치에 해당하는 수치다.

JP 모간은 올해 후순위채 발행 규모가 109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연초 이후 발행 규모만 60억달러에 이르며, 지난해 첫 주 발행 규모에 비해 50%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이 밖에 ECB의 사상 최저 수준의 금리 역시 투자자들의 후순위채 ‘사자’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시장 전문가는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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