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모두 403조원의 천문학적 부채를 안고 있는 공공기관이 국민 혈세로 연봉잔치를 벌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공기업 임직원 가운데 억대 연봉자가 8.4%인 2만1000명이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노근 의원(새누리당, 서울 노원갑)은 국세청 연말정산 자료를 토대로 지난 2012년 기준 전국 295개 공공기관 임직원 연봉 현황을 살펴본 결과 억대 연봉자는 모두 2만1229명(세전기준)이라고 23일 밝혔다.
이는 전체 공기업 임직원(25만4032명)의 8.4%다.
우선 이 가운데 정부가 지난 공기업 평가에서 집중 관리대상으로 선정한 부채과다 중점 관리 12개 공공기관의 억대 연봉자는 2356명에 이른다. 한국전력이 1266명으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수자원공사 255명, 가스공사 236명, 도로공사 218명 순이다.
이들 기관의 기관장 평균 연봉은 2억1980만원, 직원 1인당 연봉은 약6917만원이다. 대통령(연봉 1억8642만원)이나 국무총리(1억4445만원), 장관(1억627만원)보다 더 좋은 대우를 받고 있는 셈이다.
억대 연봉자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인천국제공항공사다. 인천공항공사는 전체 임직원 984명 가운데 225명(22.9%)이 억대 연봉을 받고 있다. 4명 중 1명이 억대 연봉자다.
한국거래소와 예탁결제원은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이 1억원을 넘는다. 한국거래소는 1인당 평군 1억1400만원의 연봉을 받고 있다. 예탁결제원은 1인당 평균 1억100만원으로 뒤를 쫓고 있다.
이노근 의원은 "천문학적인 부채를 안고 있는 공기업들이 억대 연봉 임직원 즐비한 것은 국민세금으로 연봉잔치를 하는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부채가 지나치게 많은 공공기관은 고액 연봉자 내역을 공개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