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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통화 휘청, 中 위안화 강한 '맷집' 과시

기사등록 : 2014-01-27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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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등락거치면서 완만한 하락 예상

[뉴스핌=강소영 기자] 아르헨티나 페소화 등 신흥국가 통화가 급락하는 반면 위안화 가치는 '나홀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신흥국가에 대한 시장 심리 불안감이 중국으로 전이될지 중국 금융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의 위안화는 올해들어 전세계 24개 주요 신흥국가의 통화 가치가 하락하는 가운데서도 유일하게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페소화의 가치는 연초대비 18%가 하락했고, 터키 리라화와 남아프리카 랜드화의 하락폭도 8%와 5.4%에 달한다. 반면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연초이후 소폭의 등락 속에서 전반적인 하락세(위안화 가치 상승)를 보이고 있다.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 등 중국 주요 언론은 27일 아르헨티나 등 기타 신흥국가와 달리 중국 경제는 이번 '신흥국가 위기'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이번 신흥국 위기론을 야기한 주요 원인인 미국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이 중국 경제에 결코 '악재'가 아니라는 점이 주요 근거로 제시됐다.

중국 청화(칭화·淸華)대학의 리다오쿠이(李稻葵) 경제연구센터 주임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로 중국은 위안화 가치의 급격한 상승과 단기성 투기자금 유입의 압박을 해소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영국계 금융회사 바클레이즈도 올해 초 중국의 위안화를 신흥국가 가운데 가장 충격에 강한 통화라고 평가했다. 막대한 외화보유액, 높은 저축률과 비교적 높은 신용등급이 외부 충격을 방어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세계적인 사업자문기업 FTI컨설팅이 전세계 1000여 개 기업 경영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대다수 응답자가 중국과 러시아를 미국 양적완화 축소 영향을 가장 적게 받을 나라로 꼽았다. 중국과 러시아 경제가 기타 신흥국가에 비해 대외의존도가 낮은 것이 이같은 전망의 근거로 꼽혔다.

위안화 가치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테이퍼링이 위안화에 미칠 영향에 대해 중국 전문가들은 다소 견해차를 보였지만, 위안화 가치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는 데는 의견차가 없었다. 또한, 위안화 가치가 상승세를 유지하더라도 지난해와 같이 달러화 가치에 상관없는 일방적인 급등세가 재연되기는 힘들 것으로 예측했다.

쑨리젠(孫立堅) 복단(푸단·復旦)대학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 테이퍼링이 이론적으로는 위안화 가치의 상승압력을 해소할 것으로 판단되지만, 사실상 극적인 효과를 기대할 순 없을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중국의 자본계정 개방이 완전히 실현되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이 달러 표시 단기채권의 보유량을 늘리면 달러 가치가 올라갈 것이다. 또한 일본 엔화의 가치하락 속에서 위안화는 과거 엔화를 대신해 가치가 상승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외화투자연구원 탄야링(譚雅玲)원장은 "1·2차 테이퍼링때와는 달리 3·4차 테이퍼링은 통화확대를 통한 유동성 방출이 아닌 자산구조 조정에 역점을 두고 있어서 유통중인 달러의 총량 변화를 수반하지 않을 것이다. 달러의 총량이 변하지 않는 상황에서 위안화에 대한 영향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자오시쥔(趙錫軍) 인민(런민·人民)대학 재정금융학과 부원장은 "미국의 테이퍼링이 위안화의 가치 상승을 억제하는 효과를 낼 것이고,  중국의 수출 확대는 위안화의 가치 상승을 부추길 것"이라면서 "두 가지 현상이 서로 다른 시간, 다른 강도로 나타나면서 위안화 가치가 등락을 거듭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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