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주택거래 활성화를 위한 정부 주택대출상품은 지난해에 비해 대출이 크게 늘었다. 반면 주거복지를 위한 전월세 보증상품은 저조한 판매 실적으로 대조를 보였다. |
주택거래 활성화를 위해 내놓은 주택담보대출은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대출이 급증하고 있다. 반면 전월세난 해결을 위해 출시한 대출 상품은 이용 실적이 저조하다.
주택 경기호전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전월세난은 쉽게 풀리기 어려울 것으로 우려된다.
28일 국토교통부와 대한주택보증에 따르면 올해 들어 국토부가 정부 주택대출을 통합해 내놓은 '디딤돌 대출'과 공유형 모기지(주택담보)는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많은 대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대한주택보증이 임대주택 세입자를 위해 내놓은 '전세보증금 반환보증'과 '모기지보증' 실적은 전달인 12월보다도 저조하다.
우선 디딤돌 대출은 지난 1~23일 동안 약 2000억원이 대출됐다. 디딤돌 대출은 지난해까지 시행했던 ▲생애최초 내집마련 자금대출 ▲근로자·서민 주택자금 대출 ▲우대형 보금자리론 등 3개 국민주택기금 대출상품을 통합한 것이다.
여기에 1월 들어 약 1500억원이 대출된 공유형 모기지를 합하면 올해 1월 정부주택 대출은 모두 3500억원 규모가 나갔다. 지난해 1월 정부 주택대출 실적(1500억원)보다 약 두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반면 전월세 세입자를 대상으로 한 대한주택보증의 보증상품 판매는 부진하다. 대주보가 올들어 지난 23일까지 약 3주간 판매한 전세보증금 반환보증은 모두 108가구, 164억원 어치다. 이는 가장 많이 판매된 지난 10월 실적(984가구, 2013억원)의 약 10분의 1에 해당한다.
전세금 반환보증은 전셋집이 경매로 넘어갈 때 전세 세입자에게 전세보증금의 90%까지 반환해주는 보증 상품이다. 전세금 반환보증은 지난달부터 판매량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미분양 주택의 임대주택 전환 보증상품인 '모기지 보증'도 1월 실적은 부진하다. 모기지 보증은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를 임대주택으로 돌리는 것을 전제로 건설사가 제2 금융권으로부터 받은 대출을 금리가 싼 은행권 대출로 옮기게 해주는 보증상품이다.
올해 들어 모기지 보증은 44가구, 19억원어치가 판매됐다. 지난해 12월 한달간 모기지 보증 판매 실적은 458가구, 736억원에 이른다.
전세금 반환보증과 모기지 보증 실적 부진은 주택경기 호전에 대한 건설사들의 기대감이 일부 반영된 결과로도 분석된다. 건설사들이 갖고 있는 미분양 주택을 임대로 돌려 공급하기보다 분양하겠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올해 들어서도 전셋집 부족 현상은 풀리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전셋값은 지금까지 1년 6개월째 오르고 있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올해는 짝수 해라 전세 계약 갱신도 많을 것"이라며 "미분양 주택의 임대주택 전환이 부진하면 전세난은 더 심각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