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주택경기 회복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전통적인 비수기인 1월인데도 정부 주택대출이 두 배 이상 큰 폭으로 늘었다. 봄철 성수기가 되면 주택 매매가 본격 활성화 될 것이란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2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3일까지 약 3주간 정부 주택대출 통합 상품인 '디딤돌 대출'은 약 2000억원이 실행됐다. 디딤돌 대출은 정부가 국민주택기금으로 대출해주는 ▲생애최초 내집마련 대출 ▲근로자·서민 주택자금 대출 ▲우대형 보금자리론을 통합한 정책 대출상품이다.
또 지난해 12월 9일부터 본 사업을 시작한 공유형 모기지(주택담보)는 올들어 약 1500억원이 새로 대출됐다.
이에 따라 생애최초 내집마련 수요자와 연소득 6000만원 이하 무주택 서민을 대상으로 한 정부 주택대출은 올들어 3주 동안 약 3500억원 가량 실적을 거뒀다.
이는 지난해 1월 생애최초 내집마련 대출, 근로자·서민 주택자금 대출, 우대형 보금자리론을 합친 실적인 1500억원의 두 배를 웃도는 금액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정부 주택 대출만 봤을 때 역대 1월 가운데 가장 높은 대출 실적"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월 한달간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우대형 보금자리론은 1221억원 대출됐다. 또 생애최초 내집마련 대출과 근로자·서민 자금대출은 각각 243억원과 11억원의 대출 실적을 보였다.
올해 1월은 정부의 양도세 면제 혜택이 종료된 다음 달이라 대출실적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우려했다. 정부는 '8.28 전월세 대책' 이후 실시했던 생애최초 내집마련 수요자에 대한 취득세 면제와 1주택자에게 산 6억원 이하 주택에 대한 5년간 양도세 면제조치를 지난해 12월 31일로 마감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난해와 2012년에도 1월은 취득세 절반 감면 조치가 종료된 다음 달이라 부진한 대출 실적을 보였다"며 "올해는 취득세 면제 조치가 없어져 생애최초 주택 구입자를 대상으로 한 디딤돌 대출 실적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우려했다"고 말했다.
비수기인 1월에도 정부 주택대출이 크게 늘자 주택시장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급매물에 대한 매수세가 뚜렷히 형성되고 있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 팀장은 "생애최초 구입자와 같은 실수요자를 대상으로 한 정부 주택대출이 늘어난 것은 실수요가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라며 "주택 경기 활성화에 대해 기대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주택 거래 활성화는 실수요외 투자를 전제로 한 가수요도 있어야 하는데 투자 수요가 얼마나 주택시장으로 몰리는 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
정부 주거 복지용 대출 성적은 50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