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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QE축소 신흥국위기는 중국경제엔 '미풍'

기사등록 : 2014-01-28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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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성장, 막대한 외환 펀더멘탈문제 없어

[뉴스핌=강소영 기자] 신흥국 통화 가치 급락 등 세계 시장 불안에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이번달  양적완화를 추가 축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나 중국 경제는 대체로 안정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단기 외화자금 유출에 따른 자금시장 혼란 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중국 역시 예기치 않은 위험에 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중국 경제뉴스 전문 포털 텐센트재경(騰訊財經)은 최근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중국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면밀히 분석하고, 중국 정부가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중국은 △안정적인 경제 성장세 △막대한 외화보유액 △낮은 자본계정 개방 수준 등으로 인해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신흥국 통화가치 하락에 비교적 영향을 덜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볼때 중국 경제도 세계 경제 상황 변화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는 만큼, 대외환경이 중국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면밀히 분석, 적절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 미국 양적완화 축소 두고 '계산기' 두드리는 중국
중국 경제계는 미국 양적완화 축소가 중국 경제에 미칠 영향을 두고 이해득실 계산에 바쁜 모습이다. 미국 양적완화 축소가 중국 무역·자본시장 및 외환시장 등에 미칠 영향에는 '명과 암'이 모두 공존할 수 있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미국 양적완화 축소로 미국 달러의 가치가 올라가면 위안화 대 달러 환율은 상대적으로 상승(위안화 가치 하락)할 가능성이 커진다. 이로 인해 중국의 수출 경쟁력은 다소 개선될 수 있다. 그러나 미국이 양적완화를 축소한다는 것은 미국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신호로 중국 수출 증가에는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달러와 연계된 국제 원자재 가격 역시 달러 가치 상승으로 인한 가격하락을 기대할 수 있고, 이는 자원 수입이 많은 중국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양적완화 축소로 가장 염려되는 또 한가지 사항은 대규모 투기자금(핫머니)의 중국 시장 이탈 전망이다. 그러나 핫머니 중국 유입의 직접적 원인은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이 아닌 중국 경제성장에 대한 기대심리였다는 점에서 이번 양적완화 축소가 대량의 자금 이탈을 초래하지 않는다는 것이 중국의 판단이다.

핫머니가 유출되더라도 이것이 위안화 가치의 급격한 상승 압력을 완화해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중국은 크게 염려하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그러나 단기적인 자금 이탈로 중국 자본시장의 유동성 부족 현상은 심각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하고 위안화 가치 상승 기대심리가 꺾이면서 단기적으로는 중국 시장을 떠나는 자금이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유동자금이 줄어들고 중국 금융당국이 긴축편향 정책을 전개하면 시중의 자금난은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양적완화 축소는 중국 외화보유액에도 다층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미국 달러의 가치 상승·미국 주식과 부동산 가격 상승 등은 달러 자산 비중이 큰 중국 외화자산의 구매력과 투자 수익률 향상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미국 채권 수익률 상승으로 중국이 보유한 장기채권 자산 가격이 떨어지면 중국의 외화자산 보유규모는 축소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중국, 어떤 '카드'를 준비해야 하나
중국 경제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미국 양적완화 축소가 초래할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 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전략을 세울 것을 주문했다.

탄력적인 통화정책. 신흥시장 등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증가 속에서 중국은 안정성장과 경제구조 개혁을 성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됐다. 이같은 상황에서 통화정책은 금리안정과 유동성 확보에 역점을 둬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이를위해 중국 금융당국이 공개시장 조작·재대출(리파이낸싱)·재할인 및 단기유동성조작(SLO) 등을 통한 탄력적인 통화정책을 전개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외화자산 투자전략 조정. 미국 경기 회복 전망에 따라 달러 자산 비중을 유지할 필요는 있지만, 국채보다는 회사채와 부동산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미국 양적완화 퇴출의 영향으로 국채가격은 하락하고, 경기 회복의 영향으로 기업과 부동산 시장은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또한 통화 자산 외에도 순금보유량을 늘리고, 석유·천연자원·희귀금속 등 전략물자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4조 달러를 넘어선 외화보유액의 증가를 억제해 외화자산 가운데 외화보유액의 비중을 줄이고, 국부펀드의 투자 범위를 양로산업·에너지 등에 확대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양적완화 축소 시기를 이용해 중국이 위안화 환율 형성 시스템 구축과 위안화 국제화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미국 양적완화 축소의 영향으로 신흥국가 통화 가치가 급락하는 가운데, 위안화 가치 하락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위안화 가치가 폭락하지는 않더라도 환율이 급락을 거듭하며 불안정한 양상을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중국 금융당국이 환율 자유화를 통한 환율 형성 시스템 구축에 속도를 내야한다는 것. 

또한, 미국 양적완화 축소로 인한 신흥국가의 유동성 부족 사태가 '위안화 국제화'를 촉진할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중국이 자금에 목마른 신흥국가와 통화 스와프를 적극적으로 체결해 국제 시장에서 위안화 결재와 사용량을 늘릴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특히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공) 국가가 1000억 달러 규모의 외환시장 안정기금을 조성하기로 합의한 상황에서 중국이 이들 신흥국과 통화 스와프를 체결하면 위안화 표시 금융상품이 늘어나는 등 국제시장에서 위안화의 사용빈도와 가치를 크게 끌어올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장기간에 걸쳐 진행될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위안화 국제화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는 것이 중국 경제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이시기를 중국이 잘 이용하면 위안화의 국제적 지위를 크게 향상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기대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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