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기락 기자] 이동통신 3사의 지난해 실적에 대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양호한 실적을 냈으나 KT는 그야말로 바닥을 치며 대조를 보였다.
LG유플러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00% 넘게 뛰면서 업계 ‘꼴찌’ 설움을 떨궈버렸다. 이통사 모두 올해 LTE(롱텀에볼루션)에 사활을 걸겠다는 전략이다.
◆SKTㆍLGU+웃고, KT는 울고
SK텔레콤은 국제회계기준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2013년 연간 매출 16조6021억원, 영업이익 2조111억원, 순이익 1조6095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9% 올랐고, 영업이익은 16.2% 늘어나며 2조111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 또한 1조6095억원으로 44.3% 오르며 선방했다. SK텔레콤은 올해 매출 목표를 17조4000억원으로 세웠다. 이는 지난해 보다 1조원에 달하는 증가폭이다.
실적 바닥을 찍은 KT는 황창규 회장 체제의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지난 2009년 4분기 첫 적자 이후 최대 규모 적자다.
KT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3조8106억원 ▲영업이익 8740억원 ▲당기순이익 181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와 견줘 매출은 0.2% 감소에 그쳤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7.7%, 83.6% 쪼그라들었다.
4분기 매출은 6조21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 올랐지만 영업적자는 1493억원, 당기순손실은 3007억을 기록, 적자전환을 피하지 못했다. 1.8㎓ 대역 주파수 낙찰 비용,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515억원의 과징금까지 돈이 모일 새가 없었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K-IFRS)으로 2013년 실적 및 재무성과를 분석한 결과 매출은 전년 대비 5% 증가한 11조450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LTE 서비스와 IPTV 등 유무선 사업의 고른 성과로 전년 대비 327.7% 성장한 5421억원을 기록했다. 무선 수익은 LTE 가입자 및 서비스 ARPU(가입자당평균매출액) 증가에 따른 서비스 수익 증가로 4조7682억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9.8% 오른 실적이다.
◆올해 LTE 가입자 확대에 ‘총력’
이통 3사는 올해 LTE 가입자 확대에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LTE 가입자 비중이 ARPU 성장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황수철 SK텔레콤 재무관리실장(CFO)은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은 올해도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며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 비중 확대는 ARPU 지속 성장할 수 있는 토양”이라고 말했다.
황 실장은 “2013년 말 기준 1350만명의 LTE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며 “올해는 1700만명에서 1800만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LTE 재미를 톡톡히 본 LG유플러스는 올해 광대역 LTE 전국망을 확대하는 등 무선 사업 부분에 집중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의 2012년 LTE 가입자는 전체 가입자의 43.1%인 438만명이었으나 2013년엔 그 비중이 전체 가입자 중 65.2%인 708만9000명을 달성했다. 무선서비스 ARPU도 전년 대비 13.5% 상승한 3만4106원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 경영관리실장 김영섭 부사장은 “올해는 광대역 LTE 전국망 서비스 확대, 3밴드 CA 기술 등을 통해 LTE 시장을 지속적으로 선도해나갈 뿐 아니라 홈 시장에서도 차별화된 상품경쟁력을 바탕으로 질적 성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일단 무선 부분 경쟁력 회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를 통해 시장 점유율 30%을 고수하겠다는 복안이다. 회사 관계자는 “무선경쟁력 회복을 기회로 삼는 것이 올해 목표”라며 “올해 가입자당평균매출은 전년 대비 5~6% 증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관련 업계는 LG유플러스의 성장세가 SKTㆍKT에 영향을 미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달 LG유플러스 시장 점유율은 20% 돌파할 전망”이라며 “KT가 현장 중심으로 영업력을 확장하는 만큼 양사가 시장 점유율 경쟁이 한층 달아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