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투기등급에 해당하는 기업이 회사채 만기를 앞두고 리파이낸싱에 나서는 움직임이다.
하지만 이머징마켓의 자산 급락에 따라 투자심리가 냉각되면서 위험자산의 매력이 급감, 정크본드의 재융자가 순조로울 것인지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다.
5일(현지시간)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에 따르면 기존에 거래되는 정크본드 가운데 70%가 2017~2018년 사이 만기를 맞는다.
이에 따라 만기 도래하는 5년물 투기등급 회사채 물량이 7370억달러로 늘어나게 된다.
또 앞으로 3년 사이 투기등급에 해당하는 기업들이 확보해야 하는 자금이 2120억달러에 이른다는 계산이다.
최근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데다 2015년 이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어 이들 기업의 자금 조달에 우호적인 여건이 아니라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까지 장기간 정크본드가 강한 랠리를 연출한 것은 연준의 양적완화(QE) 뿐 아니라 6년간 제로금리를 유지한 데 따른 결과라는 데 이견이 없다.
때문에 금리인상 시기가 가까워질수록 정크본드의 매수 기반이 기울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무디스의 티나 실라버그 신용 애널리스트는 “중기적인 리파이낸스 리스크가 크게 높아졌다”며 “최근 신용시장의 혼란이 자금 조달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채권 투자자들 사이에 안전자산 선호 움직임이 최근 두드러진다. 연준의 자산 매입 축소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이머징마켓의 혼란에 따른 파장으로 풀이된다.
바클레이스에 따르면 연초 이후 지난 3일 기준 정크본드의 수익률은 5.74%를 기록, 지난달 중순 5.54%에서 상당폭 상승했다.
페더레이티드 인베스터스의 도널드 엘렌버거 전략가는 “연초 채권에 대한 약세 전망은 크게 빗나갔다”며“투자자들이 다시 국채와 정부 보증 모기지 채권 등 안전자산으로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고조된 데 따라 지난달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36bp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