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윤선 기자] 황금연휴 등에 따른 관광수요가 급증하면서 중국의 자동차 렌탈 시장이 호황을 보이고 있다. 특히 올 춘제(설 연휴) 기간중 중국 렌탈업체들은 전에 없는 특수를 누렸다.
4일 동방조보(東方早報) 등 중국 매체는 선저우(神舟 China Auto Rental), 이하이(一嗨 ehai), 안페이스(安飛士 Avis) 등 중국 렌트카 업체의 춘제기간 예약율이 80%를 넘어서면서 대박을 터뜨렸다고 보도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해마다 급증하는 관광 수요 △중국 당국의 부정부패 척결에 따른 관용차 개혁 △자유롭고 편한 여행을 추구하는 중국인들의 소비 패턴 변화로 중국 자동차 렌탈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춘제 연휴기간 자동차 렌탈 비용이 평소보다 2~3배나 뛰면서 렌트카 업체는 톡톡한 특수를 누리고 있다.
인기가 좋은 경제형 차량은 이 기간 렌탈비 상승폭이 가장 크다. 일례로 폭스바겐 보라는 평소 일일 렌탈비가 137위안(약 2만원)인데, 연휴기간이면 가격이 449위안(약 9만원)까지 치솟는 것으로 전해진다. 비즈니스용 차량인 도요타 캠리도 평소 일일 렌탈비는 329위안(약 6만원)이지만, 춘제기간이면 702위안(약 12만원)으로 훌쩍 값이 뛴다고 중국 매체는 전했다.
중국도로운수협회의 한 관계자는 "중국에서 자동차 렌탈 업종은 '완전경쟁시장'으로 시장 공수급에 따라 가격이 결정된다"며 "춘제나 노동절, 국경절 같은 연휴 때면 렌탈비가 크게 오른다"고 소개했다.
전문가들은 자동차 텐탈이 중국에서 아직은 신흥 업종인 탓에 발전 초기단계라, 성장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고 있다.
현재 중국 업계의 렌트카 보유량은 100만대도 채 안돼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 규모가 뒤쳐지고, 자동자 렌탈 업체 규모가 영세하다.
미국의 경우 렌트카 업종 상위 3대 업체가 차지하는 시장점유율이 80%에 달한다. 이에 반해 중국 렌트카 업계 1위 선저우가 차지하는 시장점유율은 채 10%도 안된다.
중국 자동차 렌탈 업체의 서비스 수준이 전반적으로 낙후됐다는 점도 향후 시장 개선 여지가 크다는 근거로 제시됐다.
유럽 최대 컨설팅업체인 롤랜드버거에 따르면 2011년 기준, 선저우·이하이·안페이스·다중(大眾 폭스바겐)·서우치(首汽) 등 5대 렌트카 업체의 2010년, 2011년 시장점유율이 각각 9%와 1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국은 상위 5개 업체가 차지하는 시장점유율이 95%에 달한다.
하지만 경제 발달과 도시화 가속화에 따라 중국 렌트카 시장은 2010년 25억 달러(약 3조원)에서 2015년 61억 달러(약 7조원)로 급성장할 것으로 롤랜드버거는 전망했다.
관광, 정보기술(IT) 업체 등 시장성을 높게 본 각계 자본들이 최근들어 자동차 렌탈 시장에 손을 뻗치고 있다.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 셰청(攜程旅行網·C-Trip)은 이하이렌트카에 작년 12월 1억 달러(약 1000억원)를 투자, 이하이의 2대 주주에 올라 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장루이핑(張瑞平) 이하이렌트카 회장은 "중국 관광 수요 급증에 따라 셰청과 이하이에 보다 많은 협력 기회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여행시장 조사 전문업체인 포커스라이트(PhoCusWright)는 2012년 중국 관광시장 규모는 962억 달러(약 104조원)로 일본을 제치고 아시아 최대 시장으로 부상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자가용 관광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렌트카 시장도 급격히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하이렌트카는 2006년에 설립해 현재 중국내 70개 도시에 서비스 매장 500여개를 보유, 주로 개인과 기업을 대상으로 장단기 자동차 렌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앞서 2010년 중국 IT업체 레노버(聯想 롄샹)그룹도 업계 1위 선저우렌트카에 12억 위안(약 210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한편 업계 전문가들은 관광수요 외에도 중국 정부가 연일 부정부패 척결을 강조하면서 관용차 구매를 줄이고 렌탈 비중을 늘릴 것으로 예상돼, 렌트카 업계에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선저우렌트카의 루정야오(陸正耀) CEO는 "해외에서 기업이나 정부가 차량을 직접 구매해 사용하는 경우는 드물다"며 "렌트카 시장 발달에 따라 중국인들의 소비 관념도 변화하면서 렌트카 이용률도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