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영란은행(BOE)이 예상대로 금리와 정책을 모두 동결했다. 회의 후 나올 것으로 기대됐던 성명서가 따로 발표되지 않아 시장의 관심은 오는 12일 포워드 가이던스(선제 안내) 관련 발표에 집중될 전망이다.
6일 끝난 통화정책회의에서 BOE는 기준금리를 현행 연 0.5%로 동결하고, 3750억파운드 규모의 자산 매입규모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모두 시장 전망에 부합하는 결과다.
전문가들은 영국 경제가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마크 카니 BOE 총재가 내세운 포워드 가이던스 정책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이날 회의에서는 포워드 가이던스와 관련한 어떠한 힌트도 나오지 않았다.
CNBC 등 주요 외신들은 분기 인플레이션 보고서가 나오는 오는 12일 BOE가 포워드 가이던스에 대한 내용 변경을 시도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마크 카니 BOE 총재[출처:위키피디아] |
실제로 영국 경제의 작년 성장률은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실업률은 지난 9월부터 11월 사이에 7.1%까지 떨어져 BOE가 금리 인상 기준으로 삼겠다던 7%에 바짝 다가섰다.
BOE가 포워드 가이던스를 처음 도입하던 지난 8월만 하더라도 영국 실업률은 7.8%였고, 당시 BOE는 실업률이 2016년까지는 목표치인 7% 수준으로 내려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예상보다 빠른 회복 상황에 부담을 느낀 카니 총재는 실업률 목표 7%가 금리 인상 출발점이 아니라 저금리를 유지할 수 있는 한계점이란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RBC캐피탈마켓츠 이코노미스트 제임스 애슐리는 “현재의 포워드 가이던스 기준은 죽었다”며 “실업률이 7.1%인 상황에서 (금리 인상) 기준을 7.0%로 잡으면 추가 긴축에 대한 기대감을 전혀 늦추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씨티그룹과 노무라는 이르면 올해 중으로 BOE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제시했다.
RBC의 애슐리는 “GDP와 실업률 등 최근 나온 영국 경제 지표 호조로 BOE 금리 인상 예상 시점이 앞당겨 졌다”며 “다만 지표들이 당장 어떤 (금리 인상) 예측을 내놓을 만큼 강력하지 않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