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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융권, 규제강화 움직임에도 M&A '군침'

기사등록 : 2014-02-12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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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4' 확장 제한에 중대형사 기회…당장 추진은 '부담'

[뉴스핌=노종빈 기자] 지난 금융위기 직후 증가했던 중·대형은행 간 인수합병(M&A) 또는 자산인수 사례가 재차 늘어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주된 이유는 최근 규제 강화와 금융당국 조사 등으로 수익성이 위축되고 있는 미국 은행업계 경영진들이 돌파구로 인수합병(M&A)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시의 BB&T 필드(미식축구 스타디움) 전경<출처:위키피디아 커먼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남부에 기반을 둔 중견은행인 BB&T 켈리 킹 회장은 "향후 일정 시점이 되면 M&A에도 관심을 열어둘 것"이라며 "M&A는 과거 성장 과정의 큰 부분이었으며 향후에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M&A를 검토하고 있는 리처드 데이비스 US뱅코프 회장은 인수자 측면의 법적 리스크 부담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그는 "현재 금융업 환경에서 회사를 인수하면 첫날부터 회계 상의 책임을 요구받을 수 있다"며 "또한 이전 10년간의 특이 상황에 대해서도 설명을 요구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지난해 말 JP모건체이스가 미국 법무부와 모기지불완전거래와 관련, 130억달러의 벌금에 합의한 이후 흘러나온 것이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JP모건의 거래 규모로 볼 때 금융위기 기간 동안 인수했던 자산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최근 미국 뉴욕주 버팔로 지역에 기반을 둔 M&T뱅크가 허드슨씨티뱅코프를 인수하려던 계획도 정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 은행은 인수합병을 추진해 왔으나 최근 계약 완료일자를 계속 연기하고 있다. 주된 배경은 지난해 말 인수자인 M&T뱅크에 대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자금세탁 관련 조사착수 때문인 것으로 관측된다.

로버트 라일리 PNC파애낸셜서비시스 수석재무책임자는 "알려진 바와 같이 어떤 기업을 인수하면 그 문제점까지도 인수해야 한다"며 "만약 문제가 되는 은행 영업망이나 타업종 자회사 등이 있을 경우 법적 비용부담이 늘어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BB&T와 US뱅코프는 추가 비용 발생 가능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미국 남부 노스캐롤라이나주 윈스턴살렘 지역에 기반을 둔 BB&T는 지난해 말 씨티그룹의 텍사스주 21개 영업지점을 인수키로 한 바 있다. US뱅코프 역시 지난달 시카고에서 RBS그룹이 보유하고 있던 94개 영업망 인수를 진행중이라고 발표했다.

중견은행 고위 경영진들은 향후 대형은행보다 더 많은 금융사 인수합병 기회를 가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융당국은 현재 금융업계 빅4 은행들이 지금보다 더 규모를 확대하는 것을 원치 않고 있기 때문이다.

자산규모 1820억달러 수준인 BB&T의 킹 회장은 "금융사들이 3000억~4000억달러(약 300조~400조원) 규모의 자산을 보유하는 것은 전혀 불편하지 않을 것"이라며 "금융사에게는 오히려 좋은 기회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금융당국의 규제강화 움직임은 결국 또다른 기회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규제에 따라 은행들은 자본구조나 유동성 안정화, 투명한 지배구조 재정비, 기타 리스크 관리 등에 나서야 할 것이며 이로 인해 결국 인수합병에 따른 불확실성이 줄어들 것이라는 얘기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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