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투자자들은 기업들의 인수합병(M&A) 소식에 목말라 있으며, M&A 계획을 밝힌 기업들에는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는 그간 M&A 소식이 나오면 해당 기업 주가에 부담이 됐지만 지난해에는 정반대의 상황이 연출됐다며, M&A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급격히 고조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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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미국 최대 신문그룹 가네트(Gannett)는 미국 미디어그룹 벨로(Belo) 현금 인수에 합의한 뒤 주가가 발표 24시간 이내에 26%가 치솟았다.
FT는 1996년부터 2011년까지 M&A 발표로 기업 주가가 떨어졌던 추세가 이제는 반전됐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 M&A 캐피탈마켓 대표 스티븐 바그는 “금리가 낮을 때 투자자들은 기업들이 운용 및 재무 레버리지를 높이길 원한다”며 “저렴한 값에 기업을 인수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금리가 현 수준에서 대폭 오르면 주가 상승폭은 줄어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FT는 또 M&A 소문만 돌아도 인수 기업 주가가 오르는 경우도 있으며, 미 항공기회사인 텍스트론(Textron) 주가가 중소형 항공기 제조업체 비치크래프트를 인수할 것이란 보도가 나온 뒤 하루 만에 14.5%가 급등한 것이 그 예라고 설명했다.
미국 로펌 크라바스 변호사 스콧 바르샤이는 “투자자들이 (기업들의) 유기적 성장을 바라지만 그것이 불가능하다면 M&A를 통해서라도 성장하려는 기업들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로펌 커클랜드앤엘리스 파트너 사키스 제베지언은 “재무재표 사용에 스마트한 기업들은 왜 M&A를 추진 중인지에 대한 스토리를 그럴 듯 하게 꾸며내는데, 투자자들은 그런 기업들에 혹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