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14개월 동안 중단해왔던 기업공개(IPO)를 연초 재개한 이후 신규 상장 주식의 주가가 평균 104% 오르면서 ‘신규 상장=주가 폭등’이라는 대박 신화가 재현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19일 덩윈(登雲)지주회사, 링난위안린(嶺南園林), 둥이르성(東易日盛) 등 3개 기업이 신규 상장될 예정이어서 이들이 불패 신화를 이어갈 지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중국 증시는 스마트기기, 의료의약 분야 테마주의 높은 인기에도 불구하고, 금융 관련 종목이 곤두박질을 거듭하면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음력 설이후 큰 폭의 지수 상승세를 보여온 상하이지수는 18일 0.77% 떨어진 2119.07포인트로, 선전지수 역시 1.40% 떨어진 7832.47포인트로 하락 마감했다.
하지만 이와 대조적으로 신주들은 상장 첫날 상승 제한폭인 공모가의 44%까지 올라 거래가 중단되는 이변을 일으키고 있다.
19일 A주 중소판시장에 덩윈지주회사, 링난위안린, 둥이르성 등 3개 회사가 상장되면 중국 당국이 1차 비준한 48개 회사가 모두 상장을 마치게 된다.
자동차제조업체인 덩윈지주회사는 이번에 2300만주의 신주를 발행한다. 예정 공모가는 10.16위안이며 공모가 대비 주가수익률(PER)은 26.52배다. 이는 동종업계 상장사들의 지난 한달 평균인 16.61배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토목건축기업인 링난위안린은 2143만주를 발행하는데, 이 가운데 1072만주가 신주다.공모가는 22.32위안, 수익률은 23.34배다. 동종 상장 업체들의 지난 한달동안 평균 9.20배를 보이고 있어 역시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인테리어자재업체인 둥이르성은 3121만주를 발행하는데 이 가운데 2412만주가 신주다. 공모가는21위안이며 주가수익률은 38.32배로 동종 업계의26.34배를 웃돈다.
앞서 이미 상장된 45개의 신주 가운데7개 기업은 상장 첫날 상승 제한폭인 공모가의 44%까지 올라 거래가 두 차례 중단됐으며, 신주 가운데 3분의 1이 같은날 거래가 중단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시장에서는 신주의 주가가 이처럼 오른 것은 핫머니가 몰리면서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화타이(華泰)증권 선전시 이톈(益田)로 영업부 같은 일부 기관들이 차익을 노리고 대거 매입하면서 가격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또 이미 발행된 45개 신주의 주가수익률이 평균 29배로 크게 높지 않다는 점도 매수 호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 선전거래소 창업판 시장의 경우 수익률이 65.22배나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같은 신주 대박 행진에 대해 창청(長城)증권의 애널리스트는 신흥산업 성장 테마주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하며 한동안 이들에 대한 매수가 계속되긴 하겠지만 이미 거품이 상당부분 쌓여있기 때문에 핫머니의 농간에 개미투자자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며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