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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주의 투자자 ‘기업 쪼개라’ 압박 고조

기사등록 : 2014-02-20 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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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이후 5개 업체에 기업 분할 및 자산 매각 주문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행동주의 투자자들이 투자 기업에 자산 분할 및 비핵심 사업 부문 분리를 강력하게 압박하고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이른바 문어발식 대기업 체제보다 핵심 자산과 비즈니스에 집중하는 편이 중장기적인 성장성과 수익성에 훨씬 효과적이라는 주장이다.

화학 대기업부터 대형 레스토랑 체인까지 행동주의 투자자들이 지분을 보유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몸집 줄이기 압박이 날로 고조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19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연초 이후 약 2개월 사이에만 5개 기업이 행동주의 투자자로부터 자산 분할 압박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올해 기업들 비핵심 사업 부문 및 자산 매각이 2008년만큼 대규모 기록을 세울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화학 대기업인 다우 케미칼은 다니엘 로엡이 기업을 2개 공개 기업으로 분할하라는 주문을 내놓았다.

대표적인 기업 사냥꾼으로 통하는 칼 아이칸은 이베이 지분을 매입한 뒤 페이팔 사업 부문을 스핀오프할 것을 압박하고 있다.

카사블랑카 캐피탈은 광산 업체 클리프 내추럴 리소스에 해외 사업 부문을 정리할 것을 주장하고 있으나 회사 측이 이를 거부한 상황이다.

지난해에는 외식 업체인 다덴 레스토랑이 베링턴 캐피탈 그룹으로부터 레드 랍스터와 올리브 가든을 매각하라는 압박을 받았다.

이에 대해 다덴이 레드 랍스터만을 매각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또 다른 투자자인 스타보드 밸류가 나서 롱혼 스테이크하우스 사업 부문을 분리할 것을 압박했다. 다덴은 여전히 이를 둘러싸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이는 상황이다.

행동주의 투자자들은 일반적으로 특정 기업의 지분을 매입한 뒤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 확대부터 기업 구조조정까지 크고 작은 경영 현안에 간섭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들은 매너리즘에 빠진 기존의 경영진보다 신선한 아이디어를 제시해 자산운용 업계를 중심으로 주주들 사이에 긍정적인 반향을 일으키기도 한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기업 자산 분할 전망치의 중간값이 29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40% 증가한 수치다. 또 기업 재무나 지배구조 개혁과 관련된 목표액인 3억8000만달러를 훌쩍 넘는 금액이다.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의 아닐 쉬프다사니 금융학 교수는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 부문의 매각 및 기업 분할이 올해 뜨거운 테마를 이룰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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