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글로벌 시장금리가 당분간 상승세를 보일 뿐 아니라 높은 변동성이 동반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20일(현지시각) 세계은행(WB)은 호주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회의를 앞두고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경고했다.
(사진:AP/뉴시스) |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이 금리가 상승하는 환경에 본격 대처하고 나선 데다 이머징마켓이 자금 유입 축소에 직면한 만큼 단기적인 시장 금리 변동성이 크게 상승할 것이라고 세계은행은 내다봤다.
세계은행은 보고서에서 “장기 금리가 신흥국을 중심으로 정상 수준으로 복귀하는 상황”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저금리 여건으로 인한 취약점과 과잉 유동성을 바로잡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지만 단기적으로는 시장이 불안정한 흐름을 보일 여지가 높다”고 경고했다.
연초 이후 이머징마켓으로 밀려든 민간 부문의 자금 순유입액은 1조650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780억달러에서 줄어들었다.
외환보유액 규모가 충분하지 않고 경상수지 적자를 내는 국가를 중심으로 이머징마켓의 자금 조달이 갈수록 팍팍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선진국과 이머징마켓의 경기 회복 차별화가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올해 신흥국의 자금 유입이 큰 폭으로 위축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세계은행은 글로벌 자금조달 비용이 시장의 예상보다 급격하게 상승하거나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질서있는 통화정책 정상화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두 차례에 걸쳐 월 100억달러 규모의 자산 매입 축소를 단행했고, 1월 회의 의사록에서 금리인상 시기가 예상보다 앞당겨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세계은행은 신흥국 정부에 금리 상승 환경에 적극 대처하는 한편 취약점을 보완할 것을 강하게 주문했다.
외환보유액을 확충해 환율 급변동에 대처하는 한편 일부 국가는 자본 통제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경제 펀더멘털과 금융시장의 안정을 도모할 수 있는 정책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신흥국의 금융시스템 리스크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세계은행은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