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글로벌 고액 자산가들이 주식과 채권 등 전통적인 금융자산에서 차익을 실현한 뒤 희귀 주화를 포함한 비금융 자산으로 몰려들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 슈퍼 부자들은 통상 예술품과 희귀 주화 등 비금융 자산을 포트폴리오 분산 차원에서 매입하는 경향을 보이지만 최근 움직임은 보다 적극적인 베팅에 가깝다는 것이 투자 업계 전문가들의 얘기다.
(사진:뉴시스) |
뉴욕증시가 지난해 30%에 가까운 랠리를 펼친 데 따라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진 한편 글로벌 경기 둔화 조짐이 뚜렷한 만큼 주식시장에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 매입 축소에 따른 금리 상승 압박이 자산가들의 채권 투자 수요를 꺾어 놓고 있다는 분석이다.
프로페셔널 뉴미스매티스트 길드 테리 한론 대표는 “고액 자산가들이 뉴욕을 중심으로 주식시장에서 차익을 실현하는 움직임”이라며 “주식과 채권 등 전통적인 금융자산에서 갈아탈 만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자 이들은 비금융 자산시장을 기웃거리고 있다”고 전했다.
헤리티지 옥션의 그렉 로한 대표는 “최근 들어 특히 희귀 주화에 새로운 투자자들이 밀려들고 있다”며 “귀금속과 예술품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분산에 나섰던 고액 자산가들이 비전통적인 자산 시장에서 투자의 범위를 확대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바클레이스와 레드버리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012년 전세계 백만장자들이 각종 수집품을 중심으로 한 비금융 자산의 포트폴리오 비중이 9.6%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투자 자산 규모 150만달러 이상의 고액자산가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글로벌 갑부들은 주식과 채권을 제외한 비금융 자산의 투자를 늘릴 계획이라고 답했다.
프로페셔널 뉴미스매티스트 한론 대표는 “모나리자는 경매가 열릴 때마다 가격이 가파르게 뛰고 있다”고 전했다.
럭셔리 인베스트먼트 인덱스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희귀 주화의 가격은 무려 248% 치솟았고, 최근 들어 상승 탄력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 같은 비금융, 비전통 자산으로의 활발한 분산 투자는 주식과 채권시장의 조정에 대한 두려움이 배경에 깔린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희귀 주화 및 귀금속 브로커인 K. 스마츠의 켄 스마츠 대표는 “자산가들이 글로벌 경제 펀더멘털에 대해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며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대체 자산의 분산 투자를 재촉하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