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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울한 광산업?…훨훨 나는 'BHP빌리턴·리오틴토'

기사등록 : 2014-02-24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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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구조 개선 성공…작년 7월 이후 주가 30%↑

[뉴스핌=주명호 기자] 세계 광산업계의 양대산맥인 호주 BHP빌리턴과 다국적기업 리오틴토가 작년부터 가파른 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전까지 급락세를 보였던 흐름과는 판이하게 다른 모습이다. 유력 금융주간지 배런스(Barron's)는 22일(현지시각) 최신호를 통해 성공적인 경영 개선이 이들의 주가를 다시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BHP빌리턴(상)과 리오틴토(하)의 주가 변동 추이. [자료 : Thomson Reuters]


2001년 광산업체 빌리턴과 BHP의 합병으로 탄생한 BHP빌리턴은 시가총액이 1825억3000만달러에 육박하는 명실상부한 광산업계 1인자다. 2위인 리오틴토의 시총은 1119억1000만달러에 이른다.  

8개월 전만 해도 두 기업 주가는 길고 긴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중국과 신흥시장의 수요둔화와 과잉생산, 막대한 채굴 경비가 맞물리면서 수익을 크게 떨어뜨렸기 때문이다.

그 결과 고점을 찍었던 2011년 초 이후 BHP빌리턴 주가는 작년 7월까지 40%나 급락했고 리오틴토 또한 46%나 주가 하락을 맛봐야 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흐름이 향후 더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다. 두 기업 주가가 30% 이상 반등한 것이다. 올해 들어서도 이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올초부터 현재까지 BHP빌리턴 주가는 3.1%, 리오틴토는 2.25% 오른 상태다.

광산업체들의 등락은 일반적으로 원자재 가격의 흐름과 관련이 깊다. 원자재 가격은 침체 후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더군다나 중국 및 유럽 등의 제조업 부진으로 향후 반등도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이들의 성공 요인은 바로 체질 개선이다. 10년 넘게 지속됐던 원자재 호황기 시절 기업들은 생산량 늘리기에만 초첨을 맞춰왔지만 이제는 다양한 방안을 통해 실적 개선에 힘쓴 것이 수익 창출에 주효했다고 배런스는 진단했다.

양사가 내놓은 비법은 다른게 아닌 설비투자 규모 및 광물생산 비용 축소다. BHP빌리턴은 2011년 당시 240억달러에 이르렀던 설비투자 비용을 150억달러로 줄였다. 리오틴토 또한 180억달러 수준이었던 투자 규모를 110억달러로 감축시키는데 성공했다.

생산비용도 수익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크레디트스위스의 폴 맥타거트 광산분야 연구원은 "현재 철광석 가격은 톤(ton)당 120달러인데 리오틴토의 생산비용은 톤당 40달러"라며 "톤당 180달러였던 2011년보다는 낮지만 여전히 많은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들이 지난주 내놓은 2013회계연도 상반기(2013년 7월~12월) 실적은 시장 전망을 웃돌았다. 13일 리오틴토는 이 기간 순익이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44% 급증한 60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BHP빌리턴도 17일 순익이 78억달러로 전년대비 32%나 올랐다고 밝혔다.

향후 주가 전망도 밝다는 분석이다. 여전히 주가가 저평가돼 앞으로 더 상승할 여지가 충분하다는 것이다.

BHP빌리턴의 역대 주가수익비율(PER)은 14배~16배 수준이다. 현 실적기준 PER은 이보다 낮은 11배이며 내년 실적전망 기준 PER도 10배에 불과하다. 리오틴토 PER도 현 실적기준 10.1배, 내년 전망기준 9.7배다.

전문가들도 향후 이들 기업의 주가가 크게 오를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맥타거트 연구원은 리오틴토의 목표주가를 현재가보다 21.5% 높은 주당 80호주달러로 설정했다. 바클레이즈 데이빗 버틀러 연구원도 BHP빌리턴의 목표주가를 현수준에서 16% 높은 41.30호주달러로 제시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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