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전세계 상장사의 배당 총액이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1조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애플을 포함한 공룡 기업들이 눈덩이 현금자산을 성장을 위한 투자보다 주주환원에 집중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AP/뉴시스) |
24일(현지시각) 시장 조사 업체 헨더슨 글로벌 인베스터스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상장 기업의 배당 총액이 1조270억달러로 나타났다. 2009년 이후 배당액은 3100억달러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머징마켓 기업의 배당액이 2009년과 2011년 사이 두 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투자자들은 상품 사이클의 하강 기류와 통화 가치 하락으로 인해 신흥국 경기가 부진한 시기에 늘어난 것이라는 데 주목했다.
영국을 제외한 유럽 지역의 기업 배당은 2009년 이후 8% 늘어나는 데 그쳤다. 극심한 부채위기로 인해 배당 증가가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유럽 기업의 배당액은 1998억달러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영국의 비중이 11%로, 경제 비중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최근 5년 사이 미국 기업의 배당은 49% 늘어났다. 또 지난해 배당액은 총 3019억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상장사의 배당은 글로벌 전체 기업 가운데 약 3분의 1을 차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헨더슨 글로벌의 알렉스 크룩 글로벌 주식 헤드는 “최근 5년 사이 배당 추세는 글로벌 경제 흐름에 대한 그림을 분명하게 드러냈다”며 “유로존 위기와 미국의 침체 탈출, 상품 및 인플레이션 사이클 등이 배당 추이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섹터별로는 은행과 기술주의 배당이 커다란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최근 1~2년 사이 금융위기가 진정된 데 따라 금융섹터의 배당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애플의 지난해 배당액이 글로벌 전체 기술주의 6분의 1을 차지해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 밖에 글로벌 배당 상위 10위권에는 셸과 엑슨 모빌, 애플, 타임워너 케이블, HSBC 등 에너지와 은행, IT가 대거 포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