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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왓츠앱 "190억弗 결합, 충분히 가치있다"

기사등록 : 2014-02-25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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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품논란에 정면반박..왓츠앱 "음성기능 넣고 사용자 20억명까지로"

[뉴스핌=김윤경 국제전문기자] 페이스북이 190억달러(한화 20조3700억원)를 들여 인수키로 한 모바일 메시징 서비스 업체 왓츠앱(Whatsapp).

과연 이 만큼의 돈을 주고 인수를 할 만한 가치가 있느냐에 대한 논란은 여전하다. 190억달러라는 규모 자체도 그렇고 페이스북으로서도 가장 큰 돈을 쓰기로 한 인수합병(M&A)이다.

생긴 지 5년 밖에 안 됐고 직원 수는 50명 남짓이며 월 사용자수는 4억6500만명. 그리고 아직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왓츠앱이 과연 알코아, 캠벨수프, 갭, 제록스 등 이름 있는 기업들 만한 값을 받을 수 있느냐는 거품 논란이 일 수 있는 건 사실이다. 페이스북이 이에 앞서 인수하려던 유사 업체 스냅챗에 제시했던 금액은 30억달러였고, 텀블러가 매각된 금액도 11억달러 정도였다. 여기에 비교하면 '초현실적인' 금액이란 말까지도 나온다.

◇ 저커버그 "왓츠앱 190억달러 이상 가치 있어"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왓츠앱은 190억달러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출처=월스트리트저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도 이 얘기가 나왔다. MWC에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얀 쿰 왓츠앱 CEO 모두도 마침 여기에 참석했다.

저커버그 CEO는 24일(현지시간) "왓츠앱은 그 자체로 190억달러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말하며 왓츠앱 인수가 적절했음을 못박았다.

왓츠앱 사용자들의 대부분은 유럽에 있는데, 이들은 페이스북이 왓츠앱 사용자들의 정보를 함부로 사용할 것 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저커버그 CEO는 "왓츠앱의 데이터를 사용하려는 계획이 없다"면서 "왓츠앱의 모바일 메시징 서비스는 자발적으로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두 차례나 인수를 제안했지만 퇴짜를 맞은 스냅챗 인수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미소만 지었다.

얀 쿰 왓츠앱 CEO도 독립적 운영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인스타그램처럼 페이스북에 인수된 이후에도 독립적으로 서비스를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쿰 CEO는 이번 피인수로 68억달러를 챙기게 된다. 이는 샌프란시스코 시 연간 재정 규모와 맞먹는다.

◇ 왓츠앱, 음성 기능 싣는다..손쉬운 메시징으로 '사용자 늘리기'

저커버그 CEO는 왓츠앱을 인수한 이유를 조금 더 상세히 설명했다.

그는 "왓츠앱이 독립적인 회사로서 매출을 올려야 한다는 압박을 받지 않고 (페이스북의 지원을 받으며) 전 세계 더 많은 사람들을 연결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페이스북은 현재 이머징 국가 등에서 인터넷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인터넷 오알지(Internet.org)' 프로젝트를 벌이고 있다. 이를 위해 노키아, 삼성전자, 에릭슨, 퀄컴 등의 업체들과 제휴를 맺었으며 왓츠앱을 인수한 것도 그 일환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등의 인터넷 접속 환경을 원활하게 하는 기반을 깔면 이들 국가 사용자들은 궁극적으로 페이스북 회원이 될 것이 분명하다.

2014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 참석, 연설하고 있는 얀 쿰 왓츠앱 최고경영자(CEO)(출처=월스트리트저널)
쿰 CEO 역시 "페이스북에 인수되기로 한 것은 양측 모두 전 세계를 더 연결하기 위해서라는 목적에 합의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사용자수를 2분기엔 10억~20억명까지로 늘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 음성으로 메시징이 가능한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미 카카카오톡이나 네이버 라인 등 모바일 메시징 서비스들이 대부분 통화 기능을 갖고 있는 상황이라 아주 새로운 구상은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수한 스카이프(Skype)도 컴퓨터는 물론 휴대폰을 통해서도 메시지나 음성 통화를 주고받을 수 있는 기능을 갖고 있다.

쿰 CEO는 "우선 애플의 아이폰, 구글의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폰에서 가능한 버전을 선보이고 이어서 MS의 윈도폰이나 블랙베리 등에도 가능한 서비스로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드로이드 OS 환경에서 왓츠앱 음성메모 기능을 사용하는 장면.(출처=올씽즈D)
지난해 8월 올씽즈D는 이미 왓츠앱의 음성 통화 기능 부가 계획에 대한 기사를 실은 적이 있는데, 음성 메시징은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해 이를 타자로 치기 힘든 사용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우크라이나 출신으로 러시아에 친구가 많은 쿰 CEO의 경우 33개로 돼 있는 러시아 철자를 다 사용하기 힘들어 음성 메모를 전달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런 식의 커뮤니케이션이 좀 더 쉬워질 수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왓츠앱이 음성 서비스를 개시하게 되면 페이스북이 지난해부터 홈(HOME)이란 이름으로 제공하고 있는 모바일 사용자 인터페이스(User Interface)에도 일대 변화가 생길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홈'은 기존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가 어플리케이션을 중심으로 스크린을 정렬하는 대신 사람을 중심으로 콘텐츠를 정렬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사용자가 많지 않다.

◇ 카카오 '현금 주고받기' 서비스 구상 밝혀

한편 쿰 CEO 직전 전에 경쟁업체인 카카오 이석우 대표도 연설에 나섰다. 카카오톡은 한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모바일 메시징 서비스.

이석우 대표는 카카오가 현재 14개 언어로 전 세계 서비스를 하고 있다는 점을 상세히 설명했다. 왓츠앱이 덧붙이려고 하는 음성 통화 서비스도 이미 제공하고 있다.

이 대표는 "현재 스마트폰 혁명이 시작되는 단계"라면서 "우리는 1억3000명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이는 왓츠앱 사용자수보다는 적지만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새 먹거리로 카톡으로 친구끼리 현금 주고받기 서비스 구상을 밝혀 주목을 끌었다.

[뉴스핌 Newspim] 김윤경 국제전문기자 (s91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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