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주명호 기자] 높아진 신흥국(이머징)시장 불안감에 대안으로 떠오른 프런티어(Frontier)시장이 과평가됐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경제성장이 아닌 신흥시장 혼란이 상승세의 주된 근거인 만큼 취약성이 여전히 크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5일(현지시각) 진단했다.
프런티어시장은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 중동지역과 리비아,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지역 국가들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 또한 여기에는 베트남, 방글라데시 등 일부 동남아국가 및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국가도 속한다. 최근 정국 혼란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 등 동유럽 국가도 여기에 포함된다.
모간스탠리 캐피털인터내셔널(MSCI)에 따르면 프런티어증시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13.6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8배다. 신흥시장 증시에 비해 각각 18%, 28%씩 프리미엄이 붙었다.
하지만 이런 흐름이 자연스러운 상승세가 아닌 지난 8월 신흥시장 혼란 이후 나타난 단기적 현상이라는 점이 과평가 우려를 뒷받침하고 있다. 여전히 부족한 유동성으로 인해 증시가 조정을 받을 경우 투자자들이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MSCI 프런티어지수와 MSCI 이머징지수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변동 추이. [자료 : MSCI] |
씨티 글로벌마켓의 앤드유 하웰 연구원은 "조지아의 '뱅크 오브 조지아', 카자흐스탄의 '노스트럼 오일&가스', 나이지리아 최대 양조기업 '나이지리아주류'의 일일 주식 거래량을 모두 합쳐도 러시아 스베르방크 주식예탁증서(GDR)의 10분 거래량보다 작다"며 프런티어시장의 비유동성 문제를 지적했다.
프런티어지수 상승세가 일부 증시의 강세에 영향을 받았다는 점도 위험 요소다. 걸프협력회의(GCC) 회원국인 UAE와 카타르가 바로 프런티어지수를 끌어올린 국가인데 이들은 올해 5월부터 이머징지수에 편입될 예정이다.
연이어 나타나고 있는 프런티어 국가들의 부정적인 소식도 향후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정국 혼란으로 디폴트 위기에 봉착한 우크라이나가 대표적인 예다. 카자흐스탄, 가나, 베네수엘라는 최근 통화가치가 급락하고 있으며 라미도 사누시 나이지리아 중앙은행 총재의 권한 박탈도 투자자들에게는 악재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