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기자] 최근 프런티어 마켓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세계 최대 펀드업체인 블랙록은 프런티어 국가들 가운데 매력적인 투자 기회를 지속적으로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 신화통신/뉴시스> |
흔히 프런티어 마켓은 산업이나 금융, 투자 인프라 측면에서는 저개발국이지만 성장 잠재력이 풍부한 국가들을 일컫는다.
프런티어 마켓은 최근 3년 여간 안정적인 투자대비 수익률을 이어왔다. 지난해 MSCI프런티어지수는 영국 파운드화 환산 기준 19% 상승했다.
블랙록에 따르면 주된 상승 배경은 밸류에이션 회복보다는 기업들의 수익성이 양호한 반등세를 보였기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현 주가는 3년 전에 비해 크게 오르지 않은 상황이다.
◆ 프런티어 마켓 시총 1050조원 수준
프런티어 마켓은 비교적 글로벌 금융 시장의 단기 변동에 크게 좌우되지 않는 특성을 갖고 있다.
프런티어 마켓의 시가총액은 대략 1조달러(약 1050조원) 수준이다.
이 가운데 펀드 등 기관투자자들의 물량은 전체의 2% 수준인 200억달러(약 21조원) 수준에 불과해 여타 신흥국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지난 한 해 아랍권내 경제강국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두바이 증시는 2배 이상 상승했고, 아부다비 증시도 63% 급등했다.
특히 두바이 증시와 아부다비 증시는 지난해 글로벌 증시 상승률 랭킹에서 각각 1위와 4위에 진입하는 기염을 토했다.
주된 요인은 부동산 시장의 회복으로 자산가치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이에 금융주도 강한 회복세를 보였다. 또한 UAE는 지난해 나이지리아를 제치고 가장 많은 해외직접 투자유입을 기록했다.
올해에도 이들 증시의 양호한 전망이 제기되는 이유는 해외투자 유입과 함께 최근 신규상장(IPO)을 노리는 기업들이 많아 그만큼 강세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블랙록의 샘 베흐트 펀드매니저는 "UAE 증시에서는 특히 IPO붐이 기대된다"면서 "올해 많은 유망기업주들이 IPO 기회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 블랙록 프런티어펀드, 지난해 33% 수익
블랙록의 프런티어투자트러스트 펀드는 2억9700만달러(약 2954억원) 규모로 지난해 33%대 수익률을 거뒀다. 이 펀드는 주로 중동 지역의 부동산 개발업체와 금융업종에 대한 저가 매수로 수익을 늘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블랙록 펀드가 가장 많이 지분을 보유한 3대 기업에는 UAE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인 알다와 에마르가 포함돼 있다. 블랙록은 카타르 최대 은행인 카타르내셔널은행과 카타르가스운송 등의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
이 펀드의 금융부문은 지난해 아르헨티나와 불가리아 등에서도 34%의 투자 수익을 기록했다.
블랙록 측은 향후 카타르와 UAE 금융업종을 중심으로 서서히 투자 물량을 회수할 계획이다.
베흐트 매니저는 "지난해 에마르의 지분을 줄였고 퍼스트걸프은행의 지분을 매각했다"며 "회수된 자금은 알다 지분의 추가 매입에 투자했다"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프런티어마켓 국가들의 경제성장률이 향후 5년간 6.5%를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브라이언 왕 푸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머징 마켓의 성장은 이제 고점을 찍고 떨어지고 있는 추세”라며 “반면 아프리카 등 프런티어 국가들의 전망은 매우 밝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