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동호 기자] 지난해 가격 급등을 보이며 주목 받았던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위기에 처했다. 일본 대형 거래소인 마운트곡스(Mt Gox)가 돌연 운영을 중단했으며, 대규모 비트코인 도난설마저 제기되고 있다.
비트코인 동전. [사진 : AP/뉴시스] |
중국 BTC차이나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거래소인 마운트곡스는 이날 거래소 이용자들과 사이트를 보호하기 위해 모든 거래를 중단한다는 공지와 함께 운영을 중단한 상태다.
지난 7일 기술적 결함을 이유로 자금 인출을 중단한 마운트곡스는 2주만에 거래소 운영 자체를 완전 중단했다.
일각에선 마운트곡스가 74만4000개의 비트코인을 해커들의 공격으로 도둑맞았다는 루머가 퍼지며 비트코인의 신뢰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는 마운트곡스에서 유통되는 비트코인의 6% 정도에 달하는 규모다. 최근 시세를 기준으로 할 경우 대략 4억달러 수준의 비트코인이 사라진 셈이다.
물론 비트코인은 정부의 규제나 관리에서 벗어나 있는 가상화폐이므로 거래소가 문을 닫을 경우 이로 인한 손해를 보상 받을 방법도 없다.
루머가 확산되자 미국과 일본 당국은 조사에 착수했다. 뉴욕 연방 검찰은 마운트곡스에 소환장을 보내고 서류 보존을 명령했으며, 일본 재무성과 검찰청은 마운트곡스의 거래 중단과 관련한 정보 수집에 들어갔다.
BTC차이나와 코인베이스 등 다른 비트코인 거래소들은 이번 사건이 마운트곡스의 개별적인 문제이며 비트코인 자체에는 전혀 이상이 없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서를 발표, 이번 사태의 진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마운트곡스 역시 현재 문제의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내용의 성명을 이날 저녁 발표했다.
마크 카펠레스 마운트곡스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마운트곡스 관련해 많은 억측이 나오고 있지만 나는 지금 일본에 있으며 문제의 해결책을 찾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구체적인 운영 재개 시기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