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윙클보스의 무모한 도전? 비트코인 가치 올릴까

기사등록 : 2014-02-21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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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윙크덱스'로 기준가격 제시…"인프라·인식 문제가 우선"

[뉴스핌=주명호 기자]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급격한 가격 변동성을 잡으려는 시도가 나타나면서 비트코인이 다시 주목을 끌고 있다. 새로운 시도의 주인공은 바로 유명 벤처투자 사업가 윙클보스 형제다.

비트코인은 크나큰 가격 변동성을 보여왔다. 일본 소재 비트코인 거래소 마운트곡스에서 비트코인은 현재 코인당 120달러대에 거래 중이다. 1200달러까지 치솟았던 지난해 12월 초에서 불과 석달만에 1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윙클보스 형제는 지난 19일(현지시각) 주요 비트코인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 가격을 종합한 비트코인 지수 '윙크덱스(Winkdex)'를 만들었다고 발표했다.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하고 실제 가치를 정확히 측정하려는 목적에서다.

윙크덱스는 일본 마운트곡스를 비롯해 미국의 캠프BX, 핀란드 로컬비트코인 등 총 6곳의 비트코인 거래소 가격을 추종한 뒤 기준거래 가격을 제시한다. 각 거래소의 실시간 거래가격도 확인할 수 있다.

21일 5시 23분 기준 윙크덱스는 568.56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사진 : Winkdex 웹화면]

윙클보스 형제가 직접 변동성 잡기에 나선 이유는 간단하다. 투자수단으로서 비트코인의 가치를 다시금 끌어올리겠다는 계산이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도 윙크덱스가 이들 형제가 준비 중인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의 기준 가격으로 사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의 야심찬 시도에도 비트코인 업계의 반응은 싸늘하다. 변동성보다 다른 문제가 오히려 비트코인의 인기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진단한 까닭이다.

실제로 지난 10일 마운트곡스가 비트코인 거래 과정에서 이상 움직임이 발견돼 인출을 중단하자 비트코인 가격은 순식간에 급락했다. 지난 12일에는 슬로베니아의 비트스탬프, 불가리아의 BTC-e가 디도스(DDos) 공격으로 거래를 중단시켜 해킹 불안감을 높혔다. 콘버그Ex의 닉 콜라스 수석 시장투자전략가는 "인프라구조 문제가 선결 과제"라며 가격지수가 이런 문제를 해결하진 못한다고 지적했다.

윙크덱스를 만든 벤처 투자자 윙클보스 형제. [사진 : AP/뉴시스]

비트코인 관계자들은 더 비판적인 견해를 내놓고 있다. 3D 프린터로 플라스틱 권총을 제작하는 방법을 배포해 유명세를 탔던 코디 윌슨은 "왜 우리가 월가의 축복(지수)을 받아야 되는지 모르겠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윌슨은 "지수가 좋은지 나쁜지는 실제로 사용해 봐야 알겠지만 굳이 필요할지는 의문"이라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비트코인 컨설턴시라는 회사를 통해 비트코인 거래 익명성을 강화하는 프로그램 '다크월렛(Dark Wallet)'을 개발 중이다.    

비트코인을 투자수단으로만 보는 윙클보스를 비판하는 시각도 있다. 비트코인 거래기업인 비트코인 샵(Bitcoin Shop)의 찰스 앨런 CEO는 "비트코인을 투자수단으로 보지 않을때 변동성은 제거될 것"이라며 "비트코인을 상품 및 서비스에 대한 지불 통화로 인식하게 되면 모든 것이 해결될 문제"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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