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주요뉴스 newspim

中 인터넷 기업들, 뉴욕 증시 입성 '봇물'

기사등록 : 2014-02-27 10:09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전자상거래 JD닷컴, 中기업 사상 최대규모 IPO 전망

[뉴스핌=노종빈 기자] 올해 미국 뉴욕 증시 신규상장(IPO)을 계획하는 중국 인터넷 기업들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올해는 중국 기업들의 미국 증시 상장이 재차 활발해 질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 JD닷컴, 中기업 사상 최대규모 IPO 전망

중국 기업들의 미국 증시 진출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증시 회복기인 지난 2010년 크게 늘어났다.

하지만 중국 기업들의 회계처리 문제 등이 불거지며 이듬해인 2011년부터는 쉽게 찾아보기 힘들었다.

올해 뉴욕증시 상장을 추진 중인 중국의 대형 기업으로는 JD닷컴을 꼽을 수 있다.

과거 '360바이(360buy)' 서비스로 잘 알려진 전자상거래 업체 JD닷컴의 신규 상장은 중국기업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JD닷컴의 시장 가치는 최대 1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관측돼 지난 2009년 샨다게임스가 기록한 10억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출처: JD닷컴>
인터넷 포털서비스인 시나(Sina) 역시 5억달러 수준의 IPO를 예상하고 있으며, 온라인 화장품 판매업체인 주메이 역시 6억달러 규모의 신규 상장을 추진 중이다.

◆ 中기업 美 IPO 규모 전년대비 5배 증가

투자업계 관계자들은 더 많은 기업들이 뉴욕 증시 상장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존 홀 JP모건 아시아 기술업종 담당자는 "올해 더 많은 거래가 일어날 것"이라며 "더 많은 위임장과 투자의향서를 주고 받게 될 것"라고 말했다.

지난해 4분기 아시아 기업들의 주가가 오르면서 미국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졌으며 시장 분위기도 점차 달아오르고 있다.

온라인여행사인 쿠나르(Qunar)는 지난해 10월 2억달러를 조달한 뒤 최근까지 115% 급등한 바 있다. 이와 유사한 중국기업들의 IPO 성공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시장분석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은 지난해 미국 증시 IPO를 통해 약 10억달러를 조달해 지난 2012년 이후 5배 증가했다.

이미 온라인여행사인 씨트립(Ctrip)을 비롯한 많은 중국 기업들이 투자수요 강세에 힘입어 성공적으로 전환사채 등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했다.

◆ 中인터넷 주가 급상승…밸류에이션 강세

중국 인터넷기업 주식에 대한 높은 관심은 지난해 초부터 지속되고 있다.

온라인 메신저 서비스 위챗의 모기업인 텐센트 주가는 지난 1년간 2배 상승했으며, 시가 총액은 1400억달러에 이르고 있다.

같은 홍콩 증시에 상장된 킹소프트는 3배 상승했다. 게임 개발업체인 보야는 지난해 11월 이후 135% 올랐다.

전반적 업종 밸류에이션이 상승하면서 뉴욕 증시 상장기업들의 주가도 뛰고 있다.

지난 2012년 뉴욕증시에 상장된 빕샵(Vipshop)은 최근 1년간 350% 급등했다. 같은 기간 중국 최대 검색업체인 바이두 역시 90% 상승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인터넷 산업에 대한 투자를 조정해 내수 소비를 살리려는 중국경제 시스템 개혁의 주된 수혜 업종으로 꼽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강세 흐름을 아시아 투자자들이 주도했다고 보고 있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기술주들은 대부분 유동성이 풍부한 대형 종목들이어서 여타 시장으로 관심이 넓혀진 것이라는 설명이다.

알렝 람 모건스탠리 주식자본시장 부문 이사는 "과거 인터넷 주식들을 찾는 기관들은 미국계 펀드들이었다"면서 "하지만 최근에는 수요가 다변화돼서 중국계 펀드들의 움직임이 더욱 활발하다"고 말했다.

◆ 中기업들, 회계 부정 스캔들 넘어서야

미국 시장 상장을 노리는 중국 기업들은 최근의 회계 부정 사태에 따른 문제들과 미국 증권 당국의 규제 이슈 등을 함께 넘어서야 하는 상황이다.

많은 종목들이 지난 2011년 가을에 터진 회계 부정 사건으로 인해 주가 급락을 경험한 바 있다.

당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회계 사기 사건 조사에 따라 회사 서류들을 넘겨 달라는 입장이었고 중국 당국은 국가 기밀 서류에 해당한다며 맞섰다.

회계 처리 방식에 대한 논란은 매듭지어지지 않았고 최근 미국 SEC에서도 글로벌 4대 회계법인의 중국 지부는 미국 증시 상장 중국기업들의 감사를 맡지 못하도록 결정했다.

미국 당국의 조치가 나오지 않은 가운데 최악의 경우 중국 기업들의 IPO 자체가 봉쇄될 가능성도 있으며, 더 나아가서는 이미 상장된 기업들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로펌인 로브스앤그레이 폴 볼츠 파트너는 "미국 SEC와 중국 당국 간 문제는 여전히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은 상태"라면서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으며 어떤 조치가 나올 지 역시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