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주명호 기자] 올해 유럽증시로의 신규상장(IPO)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현재 유럽증시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들의 IPO 규모가 83억달러(약 8조8444억원)를 상회한다고 1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유로존 경기회복 기대감에 상장에 나서는 사모투자기업들의 수요가 늘어난 까닭이다.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금까지 유럽시장 IPO 규모는 32억달러에 이른다. 계획된 IPO 물량이 더해지면 올해 1분기 유럽 IPO시장은 2007년 이후 가장 큰 호황기를 맞을 전망이다.
대표적인 IPO 준비 기업으로 덴마크 아웃소싱 그룹 ISS와 영국 소매할인업체 파운드랜드가 있다. 사모투자펀드가 대주주인 이들은 이날 각각 코펜하겐과 런던증시에 상장을 계획 중이라고 발표했다. 하루 앞선 17일에는 프랑스 엔지니어링기업 GTT가 파리증시 상장 계획을 내놨으며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소유한 영국 애완용품 체인기업 펫츠앳홈(Pets at Home)도 조만간 IPO시장에 뛰어들 예정이다.
IPO시장은 경기 회복 및 침체를 그대로 반영해왔다. 금융위기로 2009년 저점을 찍었던 IPO시장은 이듬해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하지만 2012년 시장 불안감 재발에 유럽 IPO시장은 다시 한번 곤두박칠쳤다. UBS의 가레스 맥카트니 주식신디케이트부문 수석은 올해 활발한 IPO에 대해 "유럽증시 가치가 매력적인 수준이며 시장상황도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작년 IPO 기업들의 수익률도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컨설팅기업 언스트앤영(EY)은 2013년 유럽증시 IPO에 나섰던 기업들의 주가는 평균 10% 상승했으며 전세계로는 평균 25.3% 올랐다고 전했다. 라자드캐피탈의 포티스 해시오티스 사모투자 자문은 "작년 IPO로 인한 수익이 상당한 만큼 투자 수요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