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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vs 미·유럽 "우크라이나를 잡아라"

기사등록 : 2014-02-27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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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러시아 돌발 군사훈련 돌입에 즉각 경고

[뉴스핌=노종빈 기자] 우크라이나에 친서방계 내각이 구성된 가운데 러시아가 갑작스런 군사훈련에 돌입하는 등 우크라이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치열한 신경전이 한창이다.

우크라이나 야권은 26일(현지시각) 유럽연합(EU)과 미국 등의 지지를 얻고 있는 최대 야당 바티키프쉬나(조국당) 대표인 아르세니 야체뉵을 총리 후보로 지명했다.

이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서 갑작스런 군사훈련을 명령하는 등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들이 이날 일제히 보도했다.

◆ 러시아 긴급 군사훈련…美 즉각 경고

러시아는 즉각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서 비상 군사훈련에 돌입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내달 3일까지 병력 15만명이 참가하는 비상 전투태세 점검 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훈련은 통상적인 군사활동의 일환으로 우크라이나 사태와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러시아의 군사적 움직임에 즉각 반발하며 러시아의 군사 개입은 중대한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긴급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의 영토 및 주권을 침해하는 군사적 개입은 중대한 실수가 될 것"이라며 "만약 실행하면 비싼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방 군사협력체제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도 이날부터 이틀간 브뤼셀에서 28개 회원국 국방장관 회의를 갖고 우크라이나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

◆ 美 "경협 지원: 검토 vs 러 "대출 중단" 압박

경제 측면에서도 서방과 러시아가 각각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검토와 대출 중단으로 맞서면서 대립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10억달러 차관 지원 의사를 밝혔으나 러시아 은행권은 대출중단으로 맞섰다.

케리 국무장관은 "우선 우크라이나에 10억달러의 차관을 지원하고 추가 지원책도 고려 중"이라며 "또한 EU도 15억달러 규모의 경제원조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반면 러시아 대형 상업은행인 스베르방크와 VTB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대출을 중단하기로 했다.

러시아 당국에 따르면 현재 우크라이나 정부와 기업이 지고 있는 러시아 은행권 채무는 28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러시아, 우크라이나 사태 안보 위협으로 인식

우크라이나는 크림반도를 포함한 흑해 연안 전략적 요충지에 광대한 영토를 보유한 국가로 폴란드와 슬로바키아, 헝가리, 루마니아 등과 인접해 있으며 북동쪽으로는 러시아와 직접 국경을 맞대고 있다.

이 때문에 러시아로서는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가입이나 급격한 친서방·반러시아 움직임은 즉각적인 안보위협으로 인식하는 상황이다.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현지 설문조사에 따르면 러시아 국민들의 4분의 3은 크림반도에 위치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연방에 속해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러시아 국민들은 미국과 유럽 등에 의해 주도되고 있는 친서방 세력이 우크라이나 정권을 강압적으로 빼앗은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러시아는 현재 우크라이나 영토인 크림반도 내 세바스토폴에 해군기지를 보유하고 있다. 러시아 작가인 에두아르드 리모노프는 "모든 러시아인들이 궐기해 세바스토폴 해군기지로 몰려가 우크라이나에 맞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푸틴 대통령도 영국과 독일, 프랑스 정상들과 전화 통화를 통해 이 같은 분위기와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긴장감이 계속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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