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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유럽'으로 기우는 우크라이나…속 타는 푸틴 '비책' 있나

기사등록 : 2014-02-24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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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정국 주도권 '굳히기'에 서방도 경제지원으로 맞장구…푸틴은?

[뉴스핌=권지언 기자] 친유럽 성향의 우크라이나 야권이 대통령 실각과 함께 빠르게 정국 주도권을 잡고 서방국 역시 경제 지원을 준비하며 힘을 실어 주자, 우크라이나를 호시탐탐 노리던 러시아의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의회는 석방된 율리아 티모셴코 전 총리의 측근인 알렉산드르 투르치노프를 새 의장으로 선출한 뒤 대통령 권한 대행으로 임명했다.

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 독립광장의 한 반정부 시위대 방어벽(바리케이드) 위에 꽃들이 놓여 있다. 최근 이어진 시위대와 경찰의 유혈 충돌로 총 82명이 숨졌다고 현지 당국이 밝혔다.[출처:AP/뉴시스]
투르치노프 의장은 유럽과의 재통합 추진 계획을 밝혔고, 야권은 실각 후 도피한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에 대한 수배령을 공식 발령했다. 정국 주도권을 잡은 기세를 몰아 야누코비치의 복귀 가능성을 일찌감치 없애버리겠다는 의도다.

국가부도(디폴트) 리스크가 고조된 만큼 서방국에 대해서는 지원 요청에 나섰다.

24일 우크라이나 재정부는 성명을 통해 2015년 말까지 약 350억달러를 조달하기 위해 1~2주 내로 미국과 폴란드에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방국 역시 즉각 지원 의사를 밝혔다.

24일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은 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에 중요한 금융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으며, 23일에는 시드니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회의에 참석했던 올리 렌 유럽연합(EU) 경제 및 통화담당 집행위원은 우크라이나의 국가부도 사태를 피하기 위해 수십억달러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출처:AP/뉴시스]
우크라이나 야권과 서방국이 손벽을 마주치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머리는 더 복잡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4일자 워싱턴포스트(WP)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외교정책에서 상당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우크라이나 정국 안정을 꾀하면서 서서히 유라시아관세동맹으로 끌어 들이려던 푸틴의 계획이 어그러졌다고 보도했다.

외교정책 저널리스트 피오도르 루키야노브는 "푸틴은 혼란을 두려워한다"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푸틴의 주요 정책 초점은 확장이 아닌 혼란 리스크 축소에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에서 친유럽 야권 세력이 강해지면서 푸틴의 외교정책 역시 타격을 받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영향력이 막강해 푸틴이 현 사태를 수수방관 하지만은 않을 것이라 주장했다.

WP는 푸틴이 러시아와 가까운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을 제외하고 나머지와는 교역 여건을 불공정하게 유도하는 식으로 현 상황에 대한 불만을 드러낼 수도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약속했던 차관 지원을 보류하는 것도 옵션이다. 우크라이나에 상당량을 제공하고 있는 천연가스와 관련해 영향력을 행사할 수도 있다.

다만 러시아와 미국 애널리스트들은 군사 개입의 경우 러시아에 막대한 비용이 초래되는 만큼 사용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논평가 율리아 라티니냐는 이날 에코 모스크비 라디오에 출연해 "러시아가 군사 개입에 나선다면 이라크군이 쿠웨이트를 침공해 촉발된 걸프전쟁에 버금가는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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