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서정은 기자] 연초부터 셰일가스, 오일 인프라에 투자하는 펀드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셰일가스가 차세대 블루오션으로 부상하면서 MLP 펀드의 시장지배력은 점차 높아질 전망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와 한화자산운용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의 '한화에너지인프라MLP특별자산펀드'와 '한화분기배당형에너지인프라MLP특별자산펀드'는 출시된 지 약 한 달 만에 설정액 35억원을 돌파했다. 수익률은 5% 수준.
절대적인 규모는 크지 않지만 대체투자형 상품 가운데는 비교적 양호하게 자금을 모았다.
이날 한국투자신탁운용도 미국 MLP에 투자하는 '한국투자미국MLP특별자산펀드(오일가스인프라-파생형)'을 시장에 내놨다. MLP를 직접 보유하는 대신 총 수익 스왑계약을 통해 MLP 포트폴리오의 배당과 매매에 따른 수익을 그대로 누릴 수 있다. 또 국내에서의 세금만 부과돼 절세효과도 있다.
MLP펀드란 셰일가스의 운송 및 저장시설 등 인프라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MLP(마스터합자조합)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셰일 에너지는 그동안 채굴의 어려움, 경제성 부족으로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기술의 발달로 미국을 중심으로 차세대 에너지로 부각되고 있는 상태다.
김재범 한화자산운용 매니저는 "현재 미국에서 생산되는 셰일가스를 커버하기 위해서 2030년까지 약 300억불의 인프라 투자가 필요하다"며 "이에 따라 미국 내 에너지인프라 산업이 수혜 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파이프라인 등 미드스트림(Mid-Stream)에 투자하는 MLP가 주목을 받고 있어 이에 따라 자본수익, 운용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제 시장에서 안착해가는 '라이징 상품'인 만큼 MLP펀드의 발전가능성도 높다.
한화자산운용은 MLP가 보통 분기마다 배당금을 지급한다는 점을 고려해 분기배당형도 이미 출시한 상태다. 한국투자신탁운용도 투자자들의 수요에 따라 상품 출시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지훈 한국투자신탁운용 팀장은 "현재 약관상 분기배당형 출시도 가능한만큼 투자자들의 수요가 있다면 판매사와의 협의를 통해 투자자들의 수요가 있을 경우 바로 설정할 계획"이라며 "셰일가스 매장이 전세계에 흩어진만큼 향후 상품의 발전가능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서정은 기자 (lovem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