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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개미 '빚 내서 주식 샀다' 주가 적신호

기사등록 : 2014-03-04 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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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매입 위한 차입금 4510억달러 달해..사상 최대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우크라이나 사태로 뉴욕증시가 일격을 맞기 전까지 사상 최고치를 연출했던 배경에는 눈덩이 빚이 자리잡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투자자들이 부채를 일으켜 주식에 베팅했다는 얘기다. 주식 투자를 위해 빌린 돈이 사상 최고치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까지 강세장이 펼쳐지는 사이 공매도가 급증한 것을 포함해 증시 향방을 어둡게 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사진:AP/뉴시스)

3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월가 투자자들이 주식을 매입하기 위해 동원한 부채가 최근 4510억달러로 집계됐다.

최근 1년 사이 20% 급증한 것으로, 2007년 기록한 최고치 기록 3810억달러를 크게 넘어선 수치다.

차입 규모는 5년 전 1730억달러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뒤 두 배 이상 가파르게 증가했다.

과거 사례를 볼 때 일반적으로 차입이 고점을 찍을 때 극심한 약세장이 펼쳐졌고, 이 때문에 이번 수치도 불안한 신호에 해당한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의 판단이다.

특히 주가가 고공행진할 때 눈덩이 부채는 주가 하락을 더욱 부채질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주가가 떨어지기 시작할 때 투자 자금을 차입한 투자자들은 서둘러 ‘팔자’에 나서게 마련이고, 이는 추가 매도를 불러일으키면서 주가 낙폭을 확대한다는 설명이다.

더구나 연초 이후 발표된 미국 매크로 경제지표가 일제히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치면서 밸류에이션에 대한 경고가 번지는 상황을 감안할 때 투자자 자금 동향은 주가 하락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고 투자가들은 주장하고 있다.

특히 나스닥시장의 바이오공학 섹터의 밸류에이션 문제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연초 이후 나스닥 바이오테크 지수는 무려 16.4% 급등한 상황이다.

에드워드 존스의 케이트 완 전략가는 “여러 가지 측면의 지표들이 적신호를 내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아직 경각심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시장 주변으로 물러날 때가 아니며 주식을 추가로 매입할 때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라고 전했다.

이는 미국 경제가 올해 비교적 강한 회복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연초 지표 악화는 겨울철 혹한에 따른 일시적 상황일 뿐이며, 중장기적인 회복이 꺾이지 않았다는 판단이다.

할리야드 애셋 매니지먼트의 스티븐 보이드 대표는 “미국 경제 성장률이 3% 내외까지 확대되면 주가가 추가 상승할 것”이라며 “하지만 차입을 통한 주식 매입이 사상 최고치에 달한 것은 부담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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