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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기오염에 관광도시 '산야' 들썩이는 이유는

기사등록 : 2014-03-04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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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부자·외국인들, 오염 없는 쾌적한 환경 찾아 남부행

[뉴스핌=권지언 기자] 중국 도시지역 대기오염 악화로 하이난섬 남쪽 해안 관광도시 산야 부동산시장이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의 도심지 대기오염이 세계보건기구(WHO)의 안전 수준을 대폭 웃돌면서 산야 지역의 집값을 끌어 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최대 부동산중개업체 센털라인에 따르면 지난해 산야 주택가격은 2012년보다 48%가 올라 2011년 부동산 시장 붕괴 이후 최대 연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산야 및 중국 지도[출처:구글맵]
하와이, 마이애미 등과 같은 위도에 위치한 산야는 2010년만 하더라도 중국에서 가장 잘나가는 부동산 시장이었다. 중국 정부의 하이난 관광특구 개발 계획의 일환으로 2년간 대출 촉진에 나선 덕분에 당시 산야 집값은 48%가 급등했다. 하지만 2011년 중국이 부동산 정책 고삐를 죄면서 집값은 66%가 폭락했다.

블룸버그는 상하이와 같은 도심지역 대기 오염이 심각해지자 외국인 거주자들이 개선된 주거 환경을 찾아 남부 관광지로 몰리면서 산야 부동산이 살아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센털라인 연구원 푸 저롱은 "중국 (내륙) 도심지서 온 주택 매입자 상당수는 이곳에서 겨울을 보내며 오염에서 벗어나길 원한다"면서 "예전에는 산야 부동산 시장에 투기 자금이 많았지만 지금은 별장을 마련하려는 실수요자들이 시장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난징 부동산개발업체 버듀어 인터내셔널 관계자 웨이는 "부자들이 가장 두려워 하는 것이 죽음"이라며 "부자들은 더 이상 예전처럼 최고의 투자수익만을 좇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대기질이 가장 좋고 따뜻한 햇살을 만끽할 수 있다는 점이 부자들이 하이난을 향하는 이유라는 설명이다.

중국국립환경모니터링센터에 따르면 지난 1월 하이난의 대기 환경은 74개 도시지역 중 3위를 차지했다. 베이징과 상하이는 각각 39위와 12위에 머물렀다. 통신은 지난해 베이징의 대기오염 일수가 189일인데 반해 산야에서는 지난 4분기 중 "미미한 오염"일을 기록한 날이 하루에 불과했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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