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동호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상트페테르부르크주 대규모 군사훈련 장소에 도착한 푸틴 대통령과 그 일행. [출처:AP/뉴시스] |
푸틴 대통령은 특히 "러시아인들의 보호를 위해서만 군사력의 사용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무력 사용은 최후의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이미 대규모의 러시아 병력이 주둔하고 있는 크림 반도에 대해서도 "추가로 병력을 늘릴 생각은 없다"고 말한 푸틴은 앞선 파병 역시 크림 반도에 살고 있는 러시아계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인도주의적 차원의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크림반도에 대한 파병이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요청에 의해 이뤄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야누코비치 대통령만이 우크라이나의 유일한 합법적 대통령"이라고 강조하며 야누코비치의 실각은 우크라이나 야권세력의 반(反)헌법적 쿠데타이자 무력에 의한 권력 장악이라고 비판했다.
최근 우크라이나 인접 지역에서 이뤄진 러시아 군대의 훈련 역시 이전부터 계획된 것으로 이번 사태와는 무관하다고 푸틴 대통령은 설명했다.
기자회견에 앞서 푸틴 대통령은 훈련을 마친 부대의 원대 복귀를 명령한 바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공보비서 역시 군사훈련이 성공적이었다는 보고를 받은 푸틴 대통령이 해당 병력의 원대 복귀 명령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이 혼란을 보인 것을 두고 이는 미국의 정책 때문이라고 지적하며 과거 미국이 리비아와 이라크에서 독자적인 행동에 나섰던 것을 상기시켰다.
또한 유럽 국가들의 대응에 대해서도 불만을 나타낸 푸틴은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 나설 경우 역효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소치에서 열릴 예정인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에 대해 "동료들이 오지 않는 것은 원치 않지만, 결정은 그들에게 달렸다"고 말했다.
푸틴은 서방 국가 정상들의 불참 움직임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내면서도 "러시아는 동료를 맞이할 준비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