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월가를 포함한 선진국 금융시장이 쥐락펴락했던 금값 결정의 매커니즘에 변화가 발생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보석과 금화 등 중국의 현물 수요가 금 시세를 결정하는 핵심 변수로 등장했다는 얘기다.
(사진:뉴시스) |
4일(현지시간) HSBC는 연초 이후 중국을 포함한 이머징마켓의 현물 수요가 금값에 지배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까지 금 연계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한 금융상품의 자금 유출입에 따라 가격이 등락했던 장기 추세에 변화 조짐이 뚜렷하다는 얘기다.
중국에 이어 인도의 수요까지 본격 회복될 경우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강한 상승 탄력을 받은 금값이 강세 흐름을 지속할 것이라고 HSBC는 내다봤다.
아시아 지역의 투자자들이 국내 부동산 시장 하락 리스크 및 경기 둔화 우려를 빌미로 금 매입에 열을 올리는 상황이라고 HSBC는 전했다.
현물 수요가 탄탄하게 뒷받침되자 ETF를 포함해 지난해 썰물을 이뤘던 금융상품에도 자금이 유입, 금값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연초 이후 자금 유익 규모는 2억5500만달러로 집계됐다.
실제로 금 연계 최대 ETF인 SPDR 골드 셰어가 지난달 자금 순유입을 기록, 자산 규모가 10.54톤 증가한 803.7톤을 기록했다. SPDR에 자금이 순유입된 것은 지난 2012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HSBC는 올해 중국이 금 수입과 생산, 소비까지 세계 1위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물론 중국을 주축으로 한 아시아 지역의 수요 이외에 금값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없지 않다. 무엇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과 이에 따른 달러화 상승 가능성이 금값에 하락 압박을 가할 수 있다.
이밖에 유로존의 디플레이션 리스크와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 역시 금값 상승을 제한할 수 있는 변수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