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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 경제 ‘면역력 약화’ 이머징 위기에 휘청

기사등록 : 2014-03-08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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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간, '90년대 후반 같은 수요 감소 시 유로존-일본 침체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이머징마켓의 경기 둔화나 위기에 대한 선진국 경제의 면역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주장이 나왔다.

신흥국의 수요가 줄어들거나 경제 펀더멘털의 충격이 발생할 때 선진국 경제 역시 휘청거릴 여지가 크게 높아졌다는 얘기다.

특히 지난 1990년대와 비교할 때 이머징마켓 위기에 대한 선진국의 내성이 약화됐고, 이는 2008년 금융위기의 후유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신화/뉴시스)

모간 스탠리는 7일(현지시각) 보고서를 통해 1990년대와 같은 이머징마켓의 수요 감소가 발생할 경우 미국 경제 성장률이 4분기에 걸쳐 평균 1.4% 위축될 것이라는 분석 결과를 제시했다.

또 일본과 유로존의 경우 침체에 빠질 여지가 높다고 판단했다.

이번 분석 결과는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품시장을 중심으로 한 금융시장을 거쳐 실물 경기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경계감이 높아진 상황에 제시된 것이다.

선진국 경제가 이머징마켓의 경기 둔화에 크게 흔들릴 것으로 보이는 것은 금융위기로 인해 악화된 경제 기초체력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데다 중국을 필두로 한 신흥국의 글로벌 경제 영향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글로벌 GDP 가운데 이머징마켓이 차지하는 비중을 약 50%로, 지난 1997~1998년 37%에서 가파르게 상승했다.

또 수출 뿐 아니라 기업 매출 의존도, 은행 시스템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선진국이 이머징마켓과 갖는 접점이 더욱 확대됐다는 것이 모간 스탠리의 판단이다.

선진국 주식시장 역시 이머징마켓의 경기 둔화에 취약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특히 유럽 증시가 강한 충격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유럽 기업의 매출액 증가분 가운데 이머징마켓이 차지하는 비중이 65~80%에 달하는 만큼 주요 수출시장의 수요가 감소할 때 기업 이익에 커다란 타격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모간 스탠리는 “이머징마켓의 위기가 본격화될 경우 선진국 경제가 1990년대 후반에 비해 더욱 크게 충격을 받는 것은 물론이고 파장이 장기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번 분석은 2분기에 걸쳐 이머징마켓의 수입이 15% 감소하는 한편 1990년대와 흡사한 금융시장 혼란 및 상품 가격 하락 등을 포함한 시나리오를 전제로 이뤄졌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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