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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금융시장, 성장둔화·디폴트 '쓰나미'에 '휘청'

기사등록 : 2014-03-10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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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지수 2000선 붕괴…위안화 낙폭 2008년 이후 최대

[뉴스핌=주명호 기자] 경제성장 둔화와 민간 디폴트로 인한 리스크 우려 등이 맞물리면서 중국 금융시장이 10일 크게 휘청거렸다. 증시와 통화가치 모두 크게 하락했으며 단기 기준금리도 21개월래 최저로 후퇴했다.

상하이종합주가지수 변동 추이. [자료 : Thomson Reuters.]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이날 전거래일보다 2.86% 하락한 1999.06을 기록, 지난 6월 24일 이후 최저수준으로 굴러 떨어졌다. 상하이선전 CSI300지수도 이날 3.3%나 급락하며 5년래 최저를 나타냈다.

위안화도 절하폭을 크게 늘렸다. 위안화 가치는 달러화 대비 0.5%까지 하락하면서 2008년 12월 이후 최대 일일낙폭을 기록했다.

단기 기준금리지표인 7일물 환매조건부채권(레포)금리는 21개월래 최저인 2.2%로 시작한 이후 장중 1.91%까지 하락세가 가속화되기도 했다.

중국 금융시장 불안감이 커진 것은 지난 주말 발표된 경제지표 부진이 성장둔화 우려를 증폭시켰기 때문이다.

지난 8일 발표된 중국 2월 무역수지는 예상과 달리 229억8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앞서 전문가들은 145억달러 흑자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달 수출은 전년대비 6.8%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지만 18.1% 급감했다.

9일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전년동기 대비 2% 상승에 그쳐 13개월래 최저수준으로 둔화됐다.

위안화 급락 배경에는 성장둔화 불안감이 영향을 미쳤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위안화 약세를 통해 둔화된 수출 경쟁력을 회복시키겠다는 중국 정부의 속내가 들어가 있다는 진단이다. 

실제로 이날 인민은행(PBOC)가 발표한 고시환율은 달러당 6.1312위안으로 전거래일보다 0.18%나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크레디트아그리콜의 다리우즈 코왈지크 투자전략가는 "부진한 무역지표로 수출을 돕기 위한 위안화 약세 정책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증시 하락 리스크가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금리와 위안화의 동시 하락을 단기 투기자금에 대한 인민은행의 동시다발적 공격으로 해석하기도 했다.
 
중국의 회사채 거래 허용 이후 첫 디폴트 사태로 인한 신용경색 우려도 중국 금융시장을 지속적으로 압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7일 상하이차오르 태양능과기공사는 10억위안 어치 회사채에 대한 이자 8980만위안을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며 중국 민간기업 사상 최초의 디폴트(채무불이행)을 선언했었다.

이 밖에 지난달부터 지속된 우크라이나 사태 여파, 주말 발생한 말레이시아 항공기 사고 등도 중국 금융시장 내 불안감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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