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일부 이머징마켓의 경제 성장 모멘텀이 꺾이면서 글로벌 경제 전반에 충격을 가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과 유로존을 중심으로 선진국 경제가 비교적 강한 회복을 보이고 있지만 신흥국이 그 효과를 떨어뜨리고 있다는 얘기다.
(사진:AP/뉴시스) |
11일(현지시각)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보고서를 통해 최근 경기 회복 과정에 불균형이 두드러지며, 특히 이머징마켓의 상황이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이머징마켓이 글로벌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일부 국가의 잠재성장률에 못 미치는 성장이 세계 경제 전반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얘기다.
연초 중국 경제 지표의 부진이 두드러지는 등 신흥국 경제가 불안정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일부 국가의 정치 혼란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파장까지 겹치면서 브릭스(BRICs,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의 경기선행지수가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일부 신흥국의 금융시스템 불안정과 자본 유출이 되풀이될 여지가 높고, 이에 따라 성장이 둔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부채 규모가 큰 신흥국은 금융위기가 발생할 리스크가 높다고 OECD는 경고했다.
한편 OECD는 선진 7개국(G7)의 경제가 올해 1분기 2.2% 성장, 지난해 말 2.0%에서 소폭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2분기 성장률은 2.0%로 주춤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미국의 워싱턴 리스크를 포함해 경제 성장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일부 해소됐지만 중장기 리스크가 완전히 제거되지 않았다고 OECD는 진단했다.
일본 경제와 관련, OECD는 마침내 디플레이션에서 빠져나오기 시작했지만 재정 개혁을 포함해 풀어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유로존의 경우 무엇보다 저조한 인플레이션이 우려스럽다고 OECD는 강조했다.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은 연율 기준 0.8%로 유럽중앙은행(ECB)의 목표 수준인 2.0%를 크게 밑도는 상황이다.
중국의 경제 성장이 가파르게 떨어질 경우 유로존을 포함한 선진국 경제가 상당한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OECD는 내다봤다.
이 밖에 연준의 테이퍼링과 관련, OECD는 점진적이고 조심스러운 행보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격적인 양적완화(QE) 축소에 나섰다가는 국채 금리 변동성이 확대되는 한편 이머징마켓의 혼란이 가중, 글로벌 금융시스템 전반에 리스크를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