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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떠난 버냉키, 이머징마켓에 ‘뒷북 조언’

기사등록 : 2014-03-06 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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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부양책 종료에 따른 파장에 대비하라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지난해 5월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에 대한 첫 언급 이후 이어진 이머징마켓의 위기에 입을 다물었던 벤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임기 만료 후 가진 연설에서 빈틈없는 대책 마련을 주문해 관심을 끌고 있다.

(사진:AP/뉴시스)

5일(현지시각) 주요 외신에 따르면 버냉키 전 의장은 남아공 보험사 디스커버리의 후원으로 열린 컨퍼런스에서 이머징마켓에 연준의 부양책 종료에 따른 충격에 대비하는 데 만전을 기할 것을 권고했다.

특히 남아공을 포함해 경상수지 적자를 내는 국가의 경우 경제 펀더멘털의 균형을 갖춰 투자자들의 관심이 떠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이머징마켓이 외부 여건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대응책을 마련하는 한편 거시경제 정책을 향상시키는 등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풀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기 만료 전 주도한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회의에서 그는 국채와 외환시장을 중심으로 이머징마켓의 자금 썰물이 연준의 양적완화(QE) 축소 때문이라는 비난에 아랑곳하지 않고 ‘마이웨이’를 고집했다는 데서 이번 발언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테이퍼링을 저울질하기 시작한 시점부터 실제 이를 단행하기까지 그의 관심은 미국 국채 수익률에 집중됐을 뿐 패닉에 빠진 이머징마켓에 대해서는 무관심한 태도로 일관했기 때문이다.

연준은 여전히 자산 매입을 지속하고 있지만 규모를 축소하기 시작하자 투자자들은 궁극적으로 부양책에서 완전히 발을 뺄 것으로 판단, 위험자산에 대해 공격적인 매도 공세를 폈다.

인도와 인도네시아, 남아공 등 신흥국의 통화 가치가 폭락한 것을 포함해 금융시장의 위기가 증폭되자 정책자들은 연준을 강력하게 비난하며 정책 공조를 요구했으나 버냉키 전 의자은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연설에서 그는 “이머징마켓에서 발생한 문제는 상호 협조를 이루는 가운데 해소돼야 할 것”이라며 “연준이 이 문제에 대해 앞으로 지속적으로 관심을 둘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버냉키 전 의장은 8년간 연준 수장을 지낸 뒤 지난 1월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의 후임인 재닛 옐런 의장은 점진적인 테이퍼링을 지속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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