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경제가 2018년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주목된다.
비교적 강한 경기 회복에 힘입어 인플레이션과 금리가 경쟁적으로 상승, 실물경기를 꺾어놓는 상황이 연출될 것이라는 얘기다.
(사진:신화/뉴시스) |
월가의 베스트 금융 애널리스트로 꼽히는 래퍼티 캐피탈 마켓의 딕 보브 부사장은 11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8%까지 치솟을 것이라며 이 같은 전망을 내놓았다.
경제 성장 추이와 통화 공급, 인플레이션 및 금리 향방을 감안할 때 단기적인 호경기에 이어 벼랑 끝 위기가 재차 닥칠 것이라는 결론이 나온다고 그는 말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천문학적인 유동성 공급에도 인플레이션이 엄격하게 통제되고 있지만 경기 회복에 따라 가파른 상승 추이를 탈 것이라는 보브는 내다봤다. 이에 따라 시장 금리가 동반 상승, 실물경기에 커다란 부담을 주는 상황을 맞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같은 밑그림에 대해 보브가 제시하는 결정적인 단서는 통화 공급량이다. 실제로 연준에 따르면 단기 자금인 협의의 통화(M1)가 연율 기준 8.9% 증가했고, 광의의 통화(M2)는 5.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일반적으로 M2의 증가는 경제 성장률과 대체로 일치하는 경향을 보인다. 하지만 금융위기 이후 두 지표의 상관관계가 크게 하락했다.
하지만 앞으로 1~2년 사이 상관관계가 정상화될 것이라고 보브는 내다봤다. 성장이 속도를 높이는 한편 M2 공급이 위축되면서 두 지표가 수렴할 것이라는 얘기다.
보브는 “2016년 명목 경제성장률이 9%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과 금리가 가파르게 동반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2015년까지 3% 내외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이지만 2016년이면 7%로 치솟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수익률은 2017년 8%선까지 뛴 후 2018년 7% 선으로 후퇴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 때 미국 경제는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그는 예상했다.
한편 미국 의회예산국(CBO)은 최근 2017년 GDP 전망치를 종전 20조7000억달러에서 19조2000억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브루킹스 연구소의 배리 보스워스 연구원은 “미국 경제가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복귀할 것이라는 기대가 최근 들어 후퇴하고 있다”며 “금융위기의 충격으로 상실한 부분을 회복하지 못할 것이라는 데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