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오마하의 현인' 워렌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보험 사업 부문이 채권 비중을 10여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뜨린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끌고 있다.
현금과 채권에 비해 주식 투자 비중을 늘리는 것이 전반적인 수익률을 높이는 데 유리하다는 판단으로 해석된다.
(사진:AP/뉴시스) |
2002년 이후 25~25% 선에서 유지됐던 채권 비중이 지난해 대폭 줄어든 것이다. 반면 전체 1868억달러의 포트폴리오 가운데 주식의 비중은 1148억달러에 달했다.
이와 관련, 노무라증권의 클리프 갤런트 애널리스트는 “버핏은 포트폴리오 전체 수익률을 최대화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며 “주식의 잠재 수익률을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앞서 버핏은 저금리 환경 속에서 채권을 보유하는 것은 쓸모없는 자산을 움켜쥐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버핏은 철도와 에너지 등 기업 지분 인수에 적극 나섰다.
지난해 말 기준 버크셔 해서웨이의 현금 자산 규모는 482억달러에 달했다. 이는 2012년 말 470억달러보다 높은 수치이며, 2009년 말 306억달러에 비해서는 대폭 늘어난 것이다.
버핏은 현금 자산 규모가 200억달러를 넘어서면 과도한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버핏은 지난해 채권 비중을 대폭 축소한 한편, 채권 투자의 무게중심을 단기물로 옮긴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이내 단기물 채권 보유량이 85억달러를 기록, 2012년 말 60억달러에서 상당폭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자산 운용의 유연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채권시장의 수익률은 0.34%로 2008년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는 2009~2012년 연평균 수익률인 13.5%에서 대폭 떨어졌다.
RBS 증권의 에드워드 마리넌 신용 전략가는 “회사채 밸류에이션이 극심하게 높아진 상황”이라며 “뿐만 아니라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완화 정책으로 인해 인플레이션 압박이 점차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버핏은 최근 들어 인프라 관련 투자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NV 에너지 인수에 이어 올해 관련 투자를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그는 언급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