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글로벌 전자상거래업체 이베이와 관련해 페이팔 분사 논란이 뜨겁다. '기업 사냥꾼' 칼 아이칸의 끊임없는 맹공 속에서 이베이 역시 쉽게 물러서지 않는 모양새다.
11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는 이베이 논란에는 더 복잡한 이해 관계들이 얽혀 있으며, 이는 월가와 실리콘밸리의 한판 승부와 같다고 보도했다.
문제가 되고 있는 부분은 이베이의 경영 구조와 페이팔 분사 두 가지로 요약되는데, NYT는 각 논란의 대결구도 양 끝에는 월가 출신과 실리콘밸리 출신들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크 안드레센 [출처:위키피디아] |
당시 이베이는 안드레센의 벤처캐피탈이 속한 투자자 그룹에 스카이프를 27억5000만달러에 매각했지만 2년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스카이프가 마이크로소프트에 85억달러에 팔린 것이다.
NYT는 이베이의 스카이프 매각 실수와 안드레센의 배후설은 아이칸이 당시 실리콘밸리 상황을 잘 모르고 하는 소리라고 지적했다.
이베이가 매각에 나선 당시 스카이프는 지적재산권 등에 관한 여러 대형 소송에 휘말려 있어 이베이로서는 골칫거리일 수밖에 없었으며, 2년도 채 안돼 마이크로소프트에 매각 가격이 훌쩍 뛴 것은 그 사이 경제가 그만큼 회복된 이유도 있다는 설명이다.
또 당시 이베이로부터 스카이프 매입을 주도했던 실버레이크 파트너스는 인터넷 브라우저 넷스케이프 공동 창업자인 안드레센이 스카이프 매입 투자단에 속하기 훨씬 이전부터 이베이에 접촉하며 매입을 추진했다는 것이다.
[출처:AP/뉴시스] |
페이팔 창립에도 참여하고 현재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와 로켓발사업체 스페이스X를 꾸려가고 있는 머스크는 "글로벌 결제 시스템이 옥션 사이트의 자회사라는 것이 말이 안 된다"며 이베이가 당연히 페이팔 분사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반면 페이팔 분사에 반대하고 있는 이베이는 링크드인 창업자이자 페이팔 전 임원인 리드 호프만이 지원군으로 나섰다.
호프만은 아마존과 구글 등이 모두 자체 결제 시스템을 갖고 있다며 이베이가 페이팔을 갖고 가는 것이 분사보다 훨씬 더 큰 가치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NYT는 페이팔 분사 논란의 양측이 모두 일리 있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분사가 불가피할지 모르지만 일단은 월가 대 실리콘밸리의 한판 승부를 끝까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