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동호 기자] 글로벌 전자상거래기업인 이베이가 '기업 사냥꾼' 칼 아이칸의 공격에 맞서고 있다.
행동주의 투자자를 표방하고 있는 아이칸은 이베이 자회사인 페이팔의 분사를 요구하고 있다. 이를 위해 아이칸은 다니엘 니니바기 아이칸 엔터프라이즈 회장과 조나단 크리스토도라 아이칸 캐피탈 이사를 이베이 이사회 멤버로 추천한 상태다.
행동주의 투자자 칼 아이칸. [사진 : AP/뉴시스] |
하지만 이베이는 아이칸의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 모습이다. 10일(현지시각) 이베이는 아이칸이 추천한 2명의 후보자가 이사회 멤버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는 이유를 들어 이들의 이사회 등록을 거절했으며, 다가올 주주총회에서 이들의 이사회 등록에 반대해 줄 것을 주주들에게 요청했다.
존 도나호 이베이 회장은 "(아이칸이 추천한) 두명의 후보 중 어느 누구도 (전자상거래 사업) 관련 경험이나 지식을 갖고 있지 않다"고 지적하며 이들 대신 리처드 슐르스버그 3세를 이사회 후보로 지목했다.
이베이측은 또한 아이칸이 지목한 이사회 후보들이 최근 4곳의 공기업 이사로 임명됐다는 점을 들며 이는 이베이의 경영방침과 맞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베이 설립자인 피에르 오미드야르 역시 주주들에게 "존 도나허 회장과 이베이의 이사회 후보들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앞선 5일 아이칸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이베이보다 나쁜 기업 지배구조를 가진 기업을 본 적이 없다"며 이러한 잘못된 기업 경영이 국가에 해를 끼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이칸은 지난달 공개 서한을 통해 이베이 이사회의 마크 안드레센 이사가 지난 2009년 스카이프 매각 당시 투자 그룹에 소속돼 있으면서 마이크로소프트(MS)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이익을 거뒀다고 주장한 바 있다.
아이칸은 또한 도나허 회장에 대해 "용서할 여지가 없는 무능력자"라고 비난하며 "페이팔이 이베이 자회사로 있는 한 크게 성장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 같은 아이칸의 주장에 대해 이베이는 페이팔이 이베이에서 독립하지 않는다면 경영난을 겪을 것이란 예측은 아이칸의 주장일뿐이라고 일축했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