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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리스크] 디폴트 우려에 구리 급락…中 금융불안 가중

기사등록 : 2014-03-12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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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이후 최저…거래 위축시 하락세 더 커질 수 있어

[뉴스핌=주명호 기자] 중국의 연쇄 회사채 디폴트 우려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감이 경기선행지표로 활용되는 구리 가격을 크게 끌어내리고 있다.   

11일(현지시각)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3개월물 구리선물은 2.5% 가량 하락한 t(톤)당 6470달러까지 떨어져 2009년 10월 이후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6일 이후 현재까지 무려 600달러 가까이 하락한 셈이다. 이 기간 하락폭도 9%에 이른다.

런던금속거래소 3개월물 구리선물 가격 변동 추이. [자료 : Thomson Reuters]

상하이선물거래소에서도 구리가격은 5일 연속 하락세를 연출하며 t당 7115달러까지 내려갔다. 2009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구리 가격 급락은 지난 7일 중국 태양광업체 상하이차오르(上海超日)가 회사채 이자 8980만위안에 대한 디폴트(채무불이행)을 선언하면서 촉발됐다. 이후 주말 무역수지를 비롯한 중국 경제지표들이 예상외 부진을 보이면서 가격 하락세에 가속도가 붙었다.

여기에 대체에너지 생산업체 바오딩텐웨이바오비엔전기(保定天威保變電氣)가 손실 확대로 회사채 및 주식 거래가 중단됐다는 소식도 구리 가격 하락을 부추겼다는 관측이다. BNP파리바의 스티븐 브릭스 연구원은 "중국 금융거래 매력도가 하락한 이후 시장의 향후 불안감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풍력발전업체인 화루이펑뎬(華銳風電)도 디폴트 우려가 커지고 있다. 12일 중국 일간지 정취안르바오(證券日報)는 28억위안 어치에 이르는 하루이펑덴의 채권 2종류가 거래 중단 위기에 놓였다고 보도했다.

최근까지 이어졌던 구리 가격의 상승세는 금리차를 통한 차익거래 담보물로 구리가 각광 받았기 때문이다. 트레이더들은 구리를 담보로 달러화 대출을 받아 차익거래에 뛰어들었다. 실제 수요 증가가 아닌 금융거래가 가격 상승을 부추긴 것이다.  

중국은 전 세계 구리 수요의 40%를 차지하고 있지만 올해 실물시장에서 구리 수요는 오히려 약화된 모습을 보여왔다. 선물거래가 더 위축될 경우 수요에 비해 크게 늘어난 구리 공급으로 가격이 더 하락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철광석 또한 급락세를 보였다. 지난 10일 철광석 가격은 8.3% 폭락한 t당 104.70달러를 기록해 18개월래 최저가를 나타냈다.

하지만 철광석은 구리만큼 하락세가 지속되진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세계 최대 광산기업인 BHP빌리톤과 리오틴토는 최근 가격 하락을 일시적 현상으로 진단하며 향후 10년간 철강 수요가 강하게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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