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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금융상품 진단] 위어바오 中 실물경제 '구원투수'

기사등록 : 2014-03-14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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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혈귀'에서 금융체제 개혁의 수훈갑

[뉴스핌=최헌규 조윤선 기자] 중국 안팎에서 알리바바의 온라인 재태크 상품(온라인 MMF)인 위어바오(餘額寶) 등 인터넷금융(상품)이 금융개혁과 금리자유화를 촉진하는 일등공신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래픽: 송유미 기자.

 13일 신화망(新華網) 등 중국 매체는 금융권 일각에서 '시중 자금의 블랙홀', '돈 빨아들이는 흡혈귀'로 지탄을 받았던 위어바오가 최근들어 실물 경제에 자금을 수혈하고, 금리자유화를 촉진하는 등 순기능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고수익 인터넷 금융상품인 위어바오의 자금 유치 규모가 4000억 위안(약 70조원)을 돌파하자, 시장에서는 위어바오가 시중 자금을 빨아먹는 '흡혈귀'로 비유되며 금융 질서를 어지럽히고 자금시장 왜곡을 초래해 규제를 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하지만 이번 양회(兩會)기간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 총재가 "신종 금융업무가 금리시장화 추진에 촉진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위어바오의 역할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위어바오의 역기능 보단 순기능이 강조되기 시작했다.

저우 총재는 양회기간 언론 인터뷰를 통해서도 "금융당국은 위어바오를 비롯한 인터넷 금융상품을 철폐하지는 않을 것"이며 "관련 정책을 보완해 인터넷 금융의 건전한 발전을 이끌 것" 이라고 밝혀, 그 동안 위어바오를 둘러싼 각종 우려를 진정시켰다.

전문가들은 위어바오가 중국 서민들의 장롱속에 숨어있는 여유돈을 금융권으로 끌어들여 실물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위어바오는 1위안(약 177원)만 가지고도 투자가 가능하며 수수료가 없다는 장점에다, 은행권 재테크 상품보다 높은 연간 6%의 수익률을 제공해 단기간내 엄청난 규모의 중국인 소액 투자자들을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위어바오는 '톈훙(天弘)'펀드라는 통화펀드와 제휴를 맺고, 톈훙이 위어바오 고객들의 투자자금을 운용해 수익을 창출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위어바오가 고객에 높은 수익을 환원할 수 있었던 것은 개인투자자가 투자할 수 없는 은행간 시장에서 톈훙이라는 통화펀드를 빌어 간접적으로 투자했기 때문이다. 은행간 시장 금리는 일반 은행보다 금리가 높다는 장점이 있으나, 기관 투자자만이 투자에 참여할 수 있다.

2월 28일까지 위어바오의 가입자 수는 8100만명을 돌파, 거래규모 5000억 위안(약 87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A주 증시 투자자 수(약 6700만명)를 뛰어넘는 규모다. 위어바오가 출시된 작년 6월부터 올 1월 31일까지 위어바오가 투자자들에 환원한 수익은 29억6000만 위안(약 5200억원)에 달한다.

중요한 것은 투자자들이 위어바오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이 상당부분 소비시장으로 흘러들어가 내수 활성화에 기여했다는 점이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지난 6개월여 동안 위어바오 고객이 알리바바 온라인 쇼핑몰인 타오바오(淘寶)에서 쓴 돈이 3400억 위안(약 59조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어바오 고객의 1인당 평균 투자규모는 수 천위안(1000위안=약 17만원)에 달한다.

특히 위어바오가 중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금리시장화를 가속화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위어바오가 성장하면서 이종(異種) 시장간 자금 통로를 월활하게 했을 뿐만 아니라 금리차를 축소하는데 기여해 간접적으로 중국내 금리자유화 개혁을 촉진, 금융시스템의 균형적인 시장금리 수준 형성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위어바오의 사례를 통해 점점 더 많은 금융기관이 인터넷을 활용한 전통 금융 재테크 상품 판로를 확대하면서, 재테크 상품 판매에 들이는 비용을 줄이고 고객의 수요에 부합한 상품을 내놓으면서 재테크 상품 시장의 건전한 발전을 유도하고 있다는 점도 순기능으로 제시됐다.

일부 전문가는 위어바오의 성장이 고오염·에너지 소모 업종 및 생산과잉 업종으로 자금이 과도하게 흘러들어가는 것을 효과적으로 방지해, 중국의 산업 구조전환에도 이로운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위어바오가 중국 실물경제에 순기능을 가져다 주고 있지만, 금리자유화가 가속화되면 위어바오는 정작 시장에서 경쟁력을 상실할 것으로 예상된다.

위어바오의 경쟁력은 시중 은행 예금금리보다 높은 6%이상의 고수익률이었는데, 예금금리가 개방되면 위어바오가 유치한 돈은 금리가 더 높은 상품으로 빠져나갈 것이기 때문이다.

저우샤오촨 총재가 양회에서 1~2년 안에 예금금리 자유화를 실현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고수익으로 대박을 냈던 위어바오는 1~2년내 독보적 시장지위를 상실할 전망이다.

마윈(馬雲) 회장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위어바오는 금리자유화 촉진이라는 역사적 사명에 기여했다"며 "경쟁력 상실로 시장에서 사라진다 해도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의연하게 답했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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