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태 기자] 미국 국무부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무라야마(村山)와 고노(河野) 등 역대 정부의 과거사관련 담화 및 역사인식을 계승하겠다고 발언한 데 대해 "환영한다"며 "아베 총리의 발언을 긍정적 진전으로 간주한다"고 14일(현지시각) 밝혔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사진: 뉴시스] |
아베 총리는 이날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종전 50주년과 60주년을 기념하는 무라야마 담화와 고이즈미(小泉) 담화 등을 거론하며 "아베 내각은 이들 담화를 포함해 역사인식과 관련한 역대 내각의 입장을 전체로서 계승한다"고 말했다.
또한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을 인정한 고노(河野)담화도에 대해서도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이 회견에서 밝힌 것처럼 아베 내각은 그것의 수정을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고노담화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조사 결과에 따라 1993년 8월4일 고노 당시 관방장관이 발표한 담화로 군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하고 사죄한 것이다.
앞서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관방장관이 지난달 28일 정부 안에 검증팀을 설치해 고노담화 작성 과정을 검증하겠다고 밝히면서 아베 내각이 고노담화를 수정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었다.
총리 취임 전부터 고노 담화 등 과거사 수정 의지를 보였던 아베 총리가 공식 석상에서 처음으로 이 같은 뜻을 밝힌 것은 한국·중국 등 주변국과의 관계 악화를 고려한 미국 정부의 강한 경고 등을 염두에 뒀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은 내달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을 앞두고 일본에 대해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과의 적극적인 관계개선에 나서도록 압박을 가해왔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