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주명호 기자] 지난 1977년 13세의 나이로 납북됐던 요코타 메구미의 딸과 일본에 남아 있던 요코타의 부모가 몽골에서 처음으로 만났다고 일본 외무성이 16일 밝혔다.
지난 2006년 평양 기자회견 당시 김은경. [사진: AP/뉴시스] |
외무성에 따르면 메구미가 북한에서 낳은 딸인 김은경(26, 가명 김혜경) 씨는 지난 10일부터 14일까지 자신의 아버지인 한국인 납북자 김영남씨와 함께 메구미의 아버지 요코타 시게루(滋ㆍ81) 씨와 어머니 사키에(早紀江ㆍ78) 씨를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만났다. 그러나 일본 공영방송 NHK는 김영남 씨는 동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2002년 북한은 메구미를 포함한 일본인 납북자들의 존재를 인정한 바 있다. 북한은 메구미가 1994년 병원헤서 자살했다고 주장했으며 2004년에는 메구미의 화장재를 일본에 보냈지만 DNA 판독 결과 메구미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요미우리신문은 "북한이 김 씨의 몽골 방문을 허용한 것에는 납치 문제의 해결을 포함해 일본과의 협의를 진전시키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번 만남은 북한과 일본이 지난 3일 비공식 협의를 통해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인 납북 사건은 북한과 일본 간 관계를 가로막는 난제였던 만큼 이번 만남으로 오랫동안 중단됐던 양국 간 협상을 재개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북한과 일본은 이번주 19일과 20일 중국 선양에서 적십자 실무자 협의를 속개할 예정이다. 이번 2차 회의에서도 양국 외무성 당국자가 참석해 비공식 협의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