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중궈정취안왕은 알리바바가 온라인 광고사이트 알리마마, 온라인쇼핑몰 톈마오(天猫), 여행사 항뤼(杭旅), 음악 및 B2B 등 즉시 현금 확보가 가능한 사업과 함께 검색 및 클라우드 서비스와 같은 잠재력이 큰 분야 만을 이번에 상장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즈푸바오(支付寶) 위어바오(餘額寶)로 대표되는 온라인 금융(인터넷 금융)부문과 물류는 이번 미국 상장에 포함되지 않고 향후 개별 상장을 준비 중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알리바바는 지난 16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겠다고 밝혀 세계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르면 4월에 신청서를 제출할 것으로 점쳐진다.
알리바바의 IPO 규모는 약 150억달러로 지난 2012년 페이스북의 160억달러 이후 IT기업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또 미국주식예탁증서(ADR)형태로 상장된 중국 기업 중 최대 규모를 기록하게 된다. 기존 최고 기록은 차이나유니콤으로 57억달러였다.
알리바바는 이날 미국 상장 계획과 함께 향후 중국 증시 상장에 적극 나서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업계에 알려진 바로는 마윈 알리바바 회장은 홍콩 증시 상장에 더 관심이 컸으나, 주주차등의결권을 놓고 홍콩 증권당국과의 이견을 좁히지 못해 뉴욕으로 발길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1년 말 기준으로 마윈 알리바바 회장과 고위 경영진들의 지분율은10.38% 수준으로 매우 낮다. 이에 알리바바는 경영권 방어를 위해 홍콩 증권 당국에 주주 차등의결권 허용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한편 알리바바가 갑자기 미국 상장에 속도를 내기 시작한 것은 경쟁업체인 징둥(京東)이 올초 미국 상장 신청을 한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징둥은 5억달러 규모의 IPO를 계획하고 있다. 주목할 것은 징동이 중국 공룡 IT업체로 국민 메신저인 QQ와 모바일 메신저 웨이보를 갖고 있는 텅쉰의 투자를 유치했다는 점이다. 텅쉰 웨이보는 중국에만 가입자가 4억명에 이른다. 비록 징둥이 현재 알리바바보다 한참 아래지만 텅쉰과의 결합으로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알리바바가 최근 다른 분야로의 사업 확장에 가속 페달을 밟고 있는 것 역시 IPO가 절박한 원인으로 지목됐다.
알리바바는 2개월 전 홍콩에 상장된 투자회사 중신(中信)21C의 지분을 인수한데 이어 11일 또 하나의 홍콩상장사인 원화중궈촨보(文化中國傳播)그룹에 62억4400만홍콩달러를 투자해 지분 60%를 취득했다.
이 회사는 영상 제작, 모바일과 인터넷 광고 등 뉴미디어 사업에 종사하는 종합 미디어그룹이다.
지난해 매출과 이윤이 각각 4억8200만홍콩달러와 1억33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영상물 제작 등이 전체 매출의 62.7%를 차지하고, TV광고는 32.3%, 모바일 및 잡지 사업은 5%를 차지했다.
알리바바는 이처럼 최근 전자상거래가 아닌 다른 분야 기업 인수 합병에 적극 나서고 있다. 문화, 교육, 의약 등 3개 분야가 마윈 회장이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분야로 알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