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동호 기자] "집 안에 방치해 둔 게임들, 가져와서 마트에 파세요."
글로벌 유통체인 월마트가 중고 비디오게임 시장에 뛰어든다.
18일(현지시각) 마켓워치 등 외신들은 월마트가 중고 비디오게임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고 보도했다. 이미 매장에서 다양한 비디오게임 타이틀을 판매하고 있는 월마트가 중고 시장까지 영역을 확대키로 한 것이다.
소니 빌딩에서 플레이스테이션3를 즐기는 방문객들. [출처:AP/뉴시스] |
이를 위해 월마트는 오는 26일부터 미국 전역의 3100개 매장에서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과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 닌텐도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 중고 비디오게임들을 최대 35달러(3만7000원) 상당의 상품권으로 교환해 줄 계획이다. 이 상품권은 월마트와 샘스클럽(Sam's Club)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월마트는 현재 고객들이 사용하지 않고 집에 방치해 둔 비디오게임 타이틀이 10억개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며, 구형 게임을 상품권으로 바꾸려는 수요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월마트의 미국 판매 및 마케팅 책임자인 던컨 맥 노튼은 "우리는 중고게임 시장에 큰 기회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현재 미국에는 1억1000만명의 게이머(gamer)들이 있고, 게임은 오늘날 (하나의) 오락 형태"라고 말했다.
월마트의 중고 비디오게임 시장 진출 소식에 업계 1위 기업인 게임스톱 주가는 이날 급락했다.
중고 비디오게임 시장에서 67%에 달하는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게임스톱은 월마트의 시장 진출로 인해 전반적인 수익성이 위축될 것이라는 분석에 5% 이상 급락했다. 지난 1월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다.
시장조사업체 NPD그룹에 따르면, 월마트는 이미 미국에서 상당한 비디오게임 소프트웨어 및 기기를 판매하고 있는 2위 사업자다. 비디오게임 시장은 온라인과 모바일 게임의 위협 속에 다소 위축되고 있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미국의 중고 비디오게임 시장은 20억달러 규모로 신작게임 시장보다 마진률이 더 높아 주목받고 있다.
게임스톱에 따르면 평균 41달러에 판매되는 신작게임 타이틀보다 19달러 정도에 팔리는 중고게임의 마진률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