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주명호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실시한 스트레스테스트에서 대형은행 대부분이 기준을 통과했지만 금융위기 발생시 입을 손실 규모는 여전히 막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현지시각) 연준 발표에 따르면 미국 대형은행 30곳 중 29곳은 연준이 내놓은 기준인 위기 상황시 자기자본비율(위험가중자산 대비 자기자본 비율) 5%를 넘겼다. 기준을 만족하지 못한 은행은 자이온스(Zions)로 자기자본비율이 3.5%에 그쳤다.
하지만 테스트를 통과한 은행들도 기준을 겨우 넘긴 수준이라 위기 발생시 손실 규모는 적지 않을 전망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JP모간체이스, 골드만삭스, 모간스탠리 등 주요은행들은 자기자본비율이 7%를 넘지 못했다.
특히 BofA는 위기 발생시 491억달러의 손실을 입을 것이란 계산이 나와 은행 중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됐다.
위기 상황시 BOfA의 자기자본비율은 6%를 기록했으며 JP모간과 모간스탠리는 각각 6.3%, 와 6.1%로 나타나 모두 기대보다 낮은 수준을 보였다. 골드만삭스와 씨티그룹도 6.8%, 7%에 그쳤다. 웰스파고는 8.2%를 기록해 상위 6개 은행 중 가장 높은 결과를 나타냈다.
연준은 심각한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실업률이 11% 위로 치솟는 위기 상황을 가정했다. 이런 상황에서 대형은행 30곳이 입을 총 손실 규모는 총 5010억달러(약 540조6300억원)에 이를 것이란 계산이다.
대형은행들의 통합 자기자본비율도 위기 상황에서 적어도 7.6%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은행들의 전체 자기자본 감소분도 최소 3960억달러로 추정된다.
한편 스테이트 스트리트, 디스커버 파이낸셜 서비스, 뱅크오브뉴욕 멜론 등은 자기자본비율이 모두 13%를 넘겨 가장 위기에 강한 은행군으로 나타났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