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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농협금융, 중앙회에 2730억 배당…배당성향 4대 지주 3.7배

기사등록 : 2014-03-21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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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사외이사, 고배당 브레이크 나서

[뉴스핌=노희준 기자] NH농협금융지주가 신경분리(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의 분리) 이후 처음으로 농협중앙회에 2730억원을 배당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주요금융지주 2013 회계연도 배당성향 단위 % 
                                                                 <자료=각사>
지난해 순이익 추정치 5000억원대 초반에 견주면, 배당성향이 최대 55%에 달해 고배당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농협금융 사외이사에서는 농협금융 고배당에 브레이크를 걸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내년부터 배당성향이 달라질지주목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오는 28일 이사회와 31일 주주총회를 열고 2013 회계연도 중앙회 배당으로 2730억원을 확정지을 계획이다.

지난해 농협금융은 5000억~5200억원 가량의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순이익 대비 배당액 비율인 배당성향으로 보면 최고 55%에 달하는 규모다.

이는 올해 4대 금융지주 평균 배당성향(배당을 하지 않은 우리금융 제외)15%에 비하면 3.7배에 달한다. 2012년도 4대 금융지주의 배당성향도 16% 수준이다.

배당의 1차적 재원인 농협금융이 자회사로부터 거둔 2012 회계연도 배당금 3748억원에는 73%에 이른다. 법정적립금 10%와 필요경비를 제외하고는 거의 다 중앙회로 고스란히 넘어간 것이다.

이에 따라 중앙회에 대한 농협금융의 고배당 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배당이 많아지면 내부유보금 등이 낮아져 금융회사의 건전성, 수익성에 등에 악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농협금융의 연결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지난해 9월말 현재 11.13%로 11개 은행지주회사에서 꼴지를 기록하고 있다.

BIS비율은 10% 이상이면 경영실태평가 1등급에 해당해 지금 당장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같은기간 은행지주회사의 BIS비율 13.26%에 비해서도 2.13%p 낮은 수준이다.

이런 상황을 고려해 농협금융 이사진에서는 농협금융의 중앙회 고배당에 문제가 있다는 보고 내년부터는 일정한 배당 가이드라인 수립을 중앙회와 협의하라고 경영진에 요청한 상황이다.

농협금융 한 사외이사는 "지금 중앙회가 사실상 다 가져가야 한다는 의식이 강한데, 중앙회의 성격을 고려하더라도 금융지주가 별도회사로 기능을 하려면 룰이 필요하다"며 "미래 배당을 얼마를 한다는 기준을 미리 만들고 거기서 연도에 따라 가감하는 룰을 만들자는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역시 농협금융의 이 같은 고배당이 일정부분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지만, 배당 수준 자체는 "적절치 못하다"는 입장이라 매년 농협금융과 협의를 해 나갈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 배당은 2년치를 한번에 배당하는 것이고, 조합성격상 고정 비용 지출처가 있어 불가피성이 있다"면서도 "(농협금융의) 배당성향이 적정하다는 것은 아니다. 다른 지주보다 높게 배당되는 것에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다만, 농협금융은 농협중앙회가 100% 출자한 단일주주 지배구조로, 중앙회의 수익센터 역할을 해야 하고 신경분리 이후 2년 만에 처음으로 하는 배당이라 일반 금융지주의 배당과는 달리 봐야 하는 측면이 있다는 설명이다.

농협금융의 이번 배당은 2012년 3월 신경분리 이후 중앙회에 하는 첫 번째 배당이다. 농협금융은 지난해 3월에 처음으로 2012년도에 자회사들이 벌어들인 순익으로 배당을 받았다.

다만, 이 같은 고배당에도 불구하고 농협금융의 건전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게 금융당국의 설명이다. 배당 이후 기준으로 지난해 농협금융의 BIS비율은 10%를 크게 상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금융 고위 관계자는 "농협금융은 중앙회의 수익센터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에 단순히 배당성향으로 다른 금융지주와 비교할 수 없는 특수성이 있다"고 말했다. 

농협금융 또다른 관계자는 "중앙회와 금감원 요구 사이에서 적정 수준을 찾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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