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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도입에 응급실 '나이롱환자' 줄었다

기사등록 : 2014-03-26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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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워싱턴주, 환자정보 공유…응급실 환자 10% 이상 감소

[뉴스핌=김동호 기자] 빅데이터 시대가 도래하면서 미국 의료계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25일(현지시각) 불름버그 비지니스위크는 미국 워싱턴주 의사들이 빅데이터를 활용해 불필요한 응급실 방문 환자를 줄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삼성서울병원 응급실. [출처:뉴시스]
보통 환자들이 응급실을 찾았을 때 의사들은 환자의 병이나 증상에 대한 사전 정보가 거의 없는 상태다.

따라서 의사들은 환자의 증상에 관한 기초적인 검사들을 실시하게 되는데, 이 증상이 만성적인 지병으로 인한 것인지 혹은 갑작스레 생긴 다른 원인에 의한 것인지를 판단하기까진 일정한 시간이 소요된다.

일부 환자들은 일상적인 병을 이유로 응급실을 찾기도 하는데, 이는 정말 위급한 상태에 있는 환자들의 진료 기회를 빼앗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또한 불필요한 의료비용의 증가로도 이어진다.

이처럼 긴급하지 않은 질병으로 인해 응급실을 찾는 환자를 줄이기 위해 워싱턴주 의사들은 주 관할 데이터베이스에 환자들의 정보를 공유하고 이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환자들에 관한 일부 정보들을 공유함으로서 응급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를 구분하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 2012년 여름부터 이 작업이 처음 시작된 이후, 그 해에만 저소득층 의료 지원을 받는 환자들의 응급실 이용이 10% 가량 줄었다. 또한 일상적인 통증으로 인한 응급실 방문은 14% 이상 감소했다.

워싱턴주 당국도 2013회계년도 의료 지원 예산 중 상당 부분이 절감됐다고 밝혔다.

의사들이 빅데이터를 활용하기 시작하면서 작은 통증에도 무조건 응급실을 찾았던 의료 지원 환자들의 도덕적 해이가 줄었으며, 환자에 대한 정보가 없을 때에는 필수적으로 실시됐던 여러 검사들이 일정 부분 필요없게 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워싱턴주 의료협회 위원회에서 활동 중인 응급실 담당 의사 나단 슐리커는 "과거에도 유사한 병원 시스템들이 있었지만, 대부분은 그들의 경쟁자와 정보를 공유하기를 원하지 않았다"며 "(워싱턴)주의 이런 노력이 의료지원 예산에 대한 부담을 낮춰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의료 해택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주가 빅데이터를 활용해 의료지원 예산을 절감하자 다른 주들도 유사한 시스템 도입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오리건주가 이미 관련 시스템 도입을 준비 중이며, 캘리포니아와 오하이오, 뉴욕, 텍사스, 플로리다주의 의사들도 이 시스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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