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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해외공사 '옥석가리기' 골몰

기사등록 : 2014-03-28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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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 입찰·수주건수 전년比 각각 23%·23% 감소..공동 수주로 매출은 늘어

[뉴스핌=이동훈 기자] 저가 해외수주로 큰 곤혹을 치렀던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공사 입찰에 보수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공사 규모가 크더라도 공사비 대비 원가의 비율이 높거나 불확실성이 크면 해외공사 입찰에 참여하지 않고 있어서다. 이른바 ‘승자의 저주’를 막겠다는 뜻이다.

반면 수주금액은 증가세다. 건설사들이 국내 기업 간 경쟁을 자제하고 컨소시엄을 구성해 대형 프로젝트를 따낸 결과다.

28일 건설업계와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 1분기(이하 27일 기준)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공사 입찰건수는 267건으로 전년동기(345건) 대비 23% 감소했다.

수주건수도 전년동기(203건) 대비 22% 줄어든 158건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진출국가와 진출업체도 각각 19%, 27% 줄었다.

대형 건설사 해외플랜트 관계자는 “해외사업에서 원가율이 90%를 넘으면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해 입찰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며 “외형을 키우기보단 내실을 다지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어 입찰건수는 앞으로도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 1분기에 해외공사 수주량은 줄었지만 수주금액은 175억달러(한화 약 18조6900억원)를 돌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27억달러)에 비해 38% 증가했다. 국내 기업 간 합작으로 대형 공사를 따낸 성과다. 가격 경쟁력에서 벗어나 수익성 위주로 공사를 재편한 때문이다.

지난 2월 GS건설과 SK건설, 대우건설 등이 컨소시엄으로 120억달러(12조9600억원) 규모 쿠웨이트 정유플랜트 공사를 따냈다. 같은 달 삼성물산, GS건설 등 국내 건설사 6곳이 35억달러 규모의 알제리 복합 화력발전소 프로젝트도 수주했다.

건설사별 수주금액은 GS건설이 25억7000만달러(2조7400억원)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어 SK건설이 24억9400만달러, 현대건설 23억300만달러, 현대엔지니어링 18억3100만달러, 삼성엔지니어링 15억5200만달러, 두산중공업 14억9700만달러 순이다.

해외건설협회 김태엽 실장은 “국내 기업들이 경쟁보단 협력하는 방법으로 수주에 성공하면서 수익성이 향상된 반면 리스크(위험)가 축소됐다”며 “수주건수는 줄었지만 금액이 크게 늘어난 만큼 올해 목표인 700억달러 돌파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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